지난 18일 사범대 1호관에서 내년 교과과정 개편과 더불어 이번 학기부터 시범 운행되는‘논술 중심 전공 교과’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교수 토론회가 개최 되었다. 

지난 18일 사범대 1호관에서 내년 교과과정 개편과 더불어 이번 학기부터 시범 운행되는‘논술 중심 전공 교과’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교수 토론회가 개최 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발전연구원과 교무처에서 주관하여 시범 운행되는 총 12과목 중 전부터 논술중심으로 강의해온 사학과 김봉중 교수의 ‘미국사’, 경제학부 김영용 교수의 ‘시장과 경제규제’, 철학과 노양진 교수의 ‘논리와 비판적 사고’, 신문방송학과 송정민 교수의 ‘취재보도2’ 네 과목 사례발표와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을 토론하고 대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진행 됐다.

교무부처장 구재운 교수(경제․거시경제이론)는 “국외 사례는 많으나 국내에서는 최초 운영되는 교과운영방법으로 전공지식을 심화하고 비판적 사고를 높여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위해 마련되었다”고 교과 개편의 취지를 밝혔다. 또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불가피 하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운영방식과 방향등을 이야기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토론회를 시작했다.

강의계획서 사례 발표 이후 이루어진 토론회에서 공대․간호대 등 여러 이과계열의 교수들이 참여해 논술과 전공영역의 연결 할 다양한 강의법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장금성 교수(간호․간호관리학)는 “현재 간호대에서는 의사, 간호사의 현장 교류에 있어 필요한 나레이티브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에 이러한 교과 개편은 시기 적절하다고 판단되며 효율적 강의 방법으로 전공 교수와 국문과 교수들과의 팀티칭을 이룰 수 있는 지원방법을 부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철 교수(응화․재료과학)는 “공대의 교과과정에 논술중심교육은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이에 전공과 논술을 연결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P․P․T와 같은 자기 의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이공계에도 필요하다 느껴 이와 연계해서 적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홍덕기 (경제․경제사상사)교수는 “60점의 과제물 비중은 평가의 객관성에 자의성이 들어갈 우려가 있고 교수의 생각이 정답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 여기에 김영용 교수는 “창조된 인간이 진화한다고 생각하며 과목이 규정 돼 있어 이념의 안경을 완전히 벗을 수는 없으며 객관은 없고 주관은 있다”면서 “교수 생각에 맞추어지는데 점수가 더 많이 가는 것에는 어쩔 수 없다”고 의견을 이야기 했다.

덧붙여 “글쓰기와 말하기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문제점을 제기 했다.

여기에 김봉중 교수는 “60배점이 많으나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고 그 다음이 시험이며 수업시간에 발표조와 토론조로 나뉘어 토론조가 발표조의 발표에 주도해서 토론을 이끌며 비판한다”며 “발표토론이 활성화 되지 않고는 좋은 글쓰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글쓰기와 말하기의 조화를 강조했다.

임환모 교수(국문․현대문학)는 “글쓰기에서 학문적 글쓰기와 응용 글쓰기 두 가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그는 “학생들은 초․중․고 시절 충분한 지식과 정보로도 그에 대한 글을 잘 쓰지만 자기 이야기나 체험이 주가 되는 글은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훈련이 부족할 것이다”고 이야기 했다.

국문과 황금연 강의교수는 “강의계획서를 보면 발표가 많이 가미되어 있는데 사실 글은 많이 써봐야 느는데 그 횟수가 비교적 좋지 않은 것 같아 토론과 글쓰기의 배합이 문제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송정민 교수는 “전공영역과 교수법에 따라 일률적인 말하기는 불가능 하며 글쓰기와 말하기를 달리 하는 것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글쓰기와 말하기는 다른 차원 같으나 똑 같기 때문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에 대한 답을 이야기 했다.

이번 토론회는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자발적으로 교과운영에 참여 하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였으며 ‘논술중심전공교과’가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 호응이 있을지가 기대된다.

/조아현 기자 hyang36@naver.com


(사진캡션)

지난 18일 사범대서 열린 ‘논술중심전공교과’ 교수 토론회에서 교수들이 성공적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놓고 질의응답 중이다.

 

■ 4명 토론자들의 ‘논술 중심 전공 교과’ 강의 계획

인문대 사학과 김봉중 교수 <미국사>

본인의 생각을 본인의 글로 ‘점진적 리포트’


 

이 수업은 세계사적 흐름에서 미국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하고 동시에 객관적 역사해석의 능력과 논리적 사고 등을 키우는데 강의의 목표를 둔다.

학기 초에는 교수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수업을 하고 이후에는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 그리고 교수의 총괄 마무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학생들은 중간 중간에 점진적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점진적 리포트란 수업에서 얻어진 내용과 본인의 생각을 세 편의 짧은 리포트로 작성하는 것이다. 학기말에는 이것을 종합한 학기말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데 처음 세 편의 리포트는 마지막 종합 리포트 작성을 위한 일종의 초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리포트에서 중요한 점은 본인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되 서간문이나 시나리오 등 수업내용을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봉중 교수는 “투박하더라도 학생 스스로가 수업내용을 소화해서 자기글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점진적 리포트는 내용이나 표현 면에서 수업 내용의 배가 되며 학생들 역시 좋아하고 교수 스스로도 글쓰기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리포트들은 교수의 피드백을 거친 후 학생들에게 다시 돌아가며 우수사례의 글쓰기는 수업시간에 토론하면서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경제학부 김영용 교수 <시장과 경제규제>

일반 글쓰기가 아닌 목적 중심의 에세이 작성


이 강의는 시장경제의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시장과 정부규제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경제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세우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와 견해를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학기 중 두 번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이 강의에서 강조하는 에세이 작성은 ‘자유와 시장’을 강조하는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이론을 터득하며 체계적이고 일관된 경제학적 사고 형성을 돕기 위한 것이다. 에세이는 일반 글쓰기가 아니라 목적 중심 글쓰기로서 두개의 주제에 대하여 각각 세 종류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주제의 핵심내용이나 논리의 전개, 설득의 도구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세 종류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단문과 중문, 장문의 에세이를 작성해가면서 갈수록 이슈를 포괄적이며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김영용 교수는 “이러한 에세이는 자기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며 “수려한 문장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놓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논리를 점검함으로써 일관된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렇게 작성된 에세이는 강사가 경제학적 논리를 점검하고 재작성의 기회를 부여하여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철학과 노양진 교수 <논리와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로 대화와 설득 능력 강화


이 강의는 논리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전제로 실제 토론과 글쓰기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목표를 둔다.

노양진 교수는 ‘논리가 왜 기본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 과목을 기본으로 자기 전공을 재구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업에서는 교수가 교재에 제시된 주제에 관해 강의하며 그것을 토대로 학생들이 스스로 실제적 사례들을 분석하는 능력을 기른다. 학기 후반부에서는 선별된 주제에 대해 조별로 발표하고 담당 교수가 토론한 것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며 토론의 내용과 방법에 관해 지도한다. 수업 중 토론은 찬반양론이 분명한 논쟁적 주제를 제시하며 학생들이 제안한 주제도 가능하다.

논문은 논증적 글쓰기이므로 논증적 구조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타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논증 형태는 복잡한 형태의 변형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역 논증과 귀납 논증 두 가지 뿐이다. 또한 논문쓰기에서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이 인용과 각주 사용 능력이다. 거의 모든 논문이 기존의 이론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용의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발표문과 보고서 작성은 이러한 학술 논문 형식에 의거해서 작성하도록 하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문방송학과 송정민 교수 <취재보도2>

단계별 수업으로 글쓰기 능력 체계적 형성


 

저널리즘에서 언어는 시작이자 끝이다. 모든 저널에서의 언어는 중요하며 신문방송학과에서의 글쓰기와 말하기 교육은 필수이다. 신문방송학과에서 학생들의 글쓰기와 말하기 수준을 높이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가 글쓰기와 말하기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노력할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신문방송학과의 논술 중심 전공 교과 교육은 출발을 여기에 둔다. 이 강의에서는 전공의 개념과 이론들을 논리적으로 기술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글과 말은 자유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송정민 교수는 “학생들이 논증적인 것에는 싫증을 느끼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한된 주제에 관한 글쓰기를 시키진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나타내고 싶은 생각을 제멋대로 써보게 하면서 자율적 연습을 거친 후 정해진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하는 방식으로 점차 규제적 연습 과정을 거쳐 전공 영역에 대한 글쓰기와 말하기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이어 송 교수는 “신방과는 다른 과와는 달리 사실과 현상을 포착해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장문보다는 단문을 위주로 하는 글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원고는 교수가 직접 수정을 한 후 원고 다시쓰기를 거쳐서 완성된다. 학생들은 낭독회 때 말하기 방법도 배우고자 완성된 글을 발표하게 된다.

/김민주 기자theyellowro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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