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생회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으나 후보자가 나서지 않아 2003학년도 학생회 구성과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장 출마 예정자가 경찰에 연행됨으로써 이번 선거과정의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회선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0일에 치러지는 총(여)학생회장 선거 후보 등록마감 결과 한 팀이 입후보하는데 그쳤다. 특히 유일하게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을 마친 윤영일 군(임학·4)이 지난 2일 경찰에 연행됨에 따라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측은 "정 후보가 없더라도 부회장 후보 등이 선거유세를 할 계획이며 옥중당선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과 학생회장 선거에서는 극심한 후보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다. 14개 단대 가운데 경영대, 공대, 법대, 사범대, 사회대 등 5개 단대 만이 후보등록 서류를 받아가 6할 이상의 단대가 후보자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단과대학 이상 학생회장 선거에서는 공대학생회장 후보등록 서류가 2부 배포돼 유일하게 경쟁이 이뤄지게 됐다. 이 같은 후보자 기근 현상 때문에 9개 이상 단대 학생회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2003학년도 학생회장 선거를 내년으로 미루거나 아예 치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대와 인문대는 내년 3월로 선거를 연기했으며 가정대, 치대 등은 현재 후보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올해 안에 입후보자 추천을 받아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농생대는 후보자 등록기간을 3∼4일 연장해 후보자가 없으면 다음해로 선거를 넘길 계획이다.
또 절반이상의 과 학생회가 후보자를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대는 경제학부 후보가 없으며, 농생대는 두 개 과 이외에 다음해 학생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나선 일꾼이 없는 상태다. 공대는 응용화학부와 화학공학부만이 입후보자가 나섰다. 이 밖의 대부분 단과대학에서 입후보 의사를 밝힌 경우가 없어 과 학생회장을 선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학생회 일꾼 기근현상은 최근들어 대학 캠퍼스에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데다 학생회 일을 맡을 경우 희생이 뒤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선관위원장 김문찬 군(경영·4)은 "총학생회 선거일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후보가 서는 곳은 올해 안에 반드시 선거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신문 허자현 기자heojh01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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