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저녁 8시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본부 앞 도로를 질주하는 이들이 있다. 색색의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가 하면 다양한 묘기를 부리면서 밤 깊어 가는지를 모르는 사람들. 그들은 바로 광주지역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아이즈(IS)의 회원들이다.
"전남대에 다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2000년 10월에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가 정식으로 발족됐다"는 아이즈의 회원 문승기 씨(30)는 "현재 회원수가 오프라인만 해도 160명 정도가 된다"고 동호회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친다.
학생들부터 회사원, 교수, 교직원까지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된 아이즈는 광주에서도 네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동호회다. "회원수가 많다보니 토요일에 있는 정식 모임 이외에도 가까운 곳에 사는 회원들끼리는 함께 모여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기도 한다"는 문씨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일부 회원들은 일을 마치고 나서 전남대에 모여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고 말한다.
"인라인 스케이트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묘기를 부릴 수 있는 어그레이시브 스케이트를 즐겨 탄다"는 여선우 씨(23)는 "여러 가지 기술을 습득하고 묘기를 부리는 과정에서 젊음의 패기를 느낄 수 있다"고 전한다. 또 문승기 씨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기존의 롤러 스케이트보다 빨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주로 아이즈의 홈페이지(www.isinline.com)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일정을 잡아 활동하는 그들은 올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제주도에 다녀왔단다. 이밖에도 그들은 ’인라인 스케이트 마라톤 대회’ 준비를 위해 몇 달 전부터 함께 연습하고 송정리의 롤러 스케이트장을 빌려 인라인 스케이트 하키경기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마라톤 코스가 조성되고 X-게임장이 들어서는 등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광주에는 아직까지는 그러한 전문시설이 미비한 실정이다"는 김홍수 씨(22)는 "타 지역보다 광주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가 늦게 보편화되어 전문화된 구장이 없어 안타깝다. 광주에도 인라인스케이트 전용 하키장, X-게임장 등의 시설이 확충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아이즈’는 광주에 하키 전용구장의 건설 진정서를 제출 할 정도로 그들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 문화가 광주에 자리잡게 하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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