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T에서 선보이기 위한 장기자랑을 연습하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개강의 긴장과 설렘도 잠시 하나둘씩 짐을 챙기고 MT를 간다. MT가 힘들다고 걱정하는 새내기, 역사는 MT에서 시작된다며 잔득 기대하는 새내기, 동기들과 더 친해지는 기회라고 설레는 새내기 등 MT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한다.  

 

 

 

 

 

 

 

 

 

 

 

 

 

 

 

 

 

 

 

 

 

 

 

 

 

 

 

 

 

요즘 MT에서 선보이기 위한 장기자랑을 연습하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개강의 긴장과 설렘도 잠시 하나둘씩 짐을 챙기고 MT를 간다. MT가 힘들다고 걱정하는 새내기, 역사는 MT에서 시작된다며 잔득 기대하는 새내기, 동기들과 더 친해지는 기회라고 설레는 새내기 등 MT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한다.


# MT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약자로 주로 대학생들이 구성원의 친목도모와 화합을 위하여 함께 갖는 수련회이다. MT도 OT와 비슷하게 진행한다. 다만 훈련의 강도가 OT보다 쎄고 MT를 가기 전에 장기자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 MT는 주로 레크레이션이나 게임하고 장기자랑을 한 뒤 훈련을 받고 캠프파이어를 한다. 그리고 뒤풀이를 한다. 뒤풀이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후배가 이야기하고 MT를 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괜찮았냐고 물어봐주기도 하는 등 서로를 더 알아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MT에서는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나기, 인간탑쌓기, PT체조, 뜀뛰기, 선착순 달리기 등 다양한 훈련을 한다. 먼저 조를 짠 다음 5~6개의 코스에 예비역 조교선배들이 훈련을 준다. 진행하다 태도가 불량하거나 줄이 흐트러지면 기합을 주기도 한다.

MT를 주는 정도는 각 과마다 다르다. 예전에 비해 선배들이 후배들을 많이 배려해준다. 여학생 중 몸이 약하거나 생리를 하는 경우 열외해주기도 하는 등 새내기들을 신경써주는 편이다. 학과마다 다르나 대부분 남학생이 많은 학과의 경우 심하게 주지만 여학생이 많은 학과도 심하게 MT를 준다. 

MT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원래 옛날에는 MT는 없었다고 한다.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쯤에 생겼다고 한다. 오래지 않는 역사를 가진 MT는 교련과 군사정권의 잔재라고 본다. 조준영 군(정외․3)은 “MT는 교련과 군사정권의 잔재다”고 말한다. 그는 “‘동기사랑’이라고 외치는 것이나 한 명이 못하면 단체기합을 받는 것은 군대문화”라며 “군대는 나라를 지키러 온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 훈련을 수 있지만 대학이란 자유로운 공간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모군은 “후배들을 위해서 주는 것과 예전에 했으니 똑같이 해야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본다”며 “MT에서 동기사랑이라고 외치며 동기애를 강조하나 힘든 훈련을 통해야만 동기사랑을 느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김 모군 “훈련받는 것이 힘들었지만 군대를 맛본다고 생각했다”며 “술을 밥솥에 국물과 함께 타서 먹이는 것은 엽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선․후배간의 정 느끼는 화합의 장

# 공대 김홍인(응화․4)


동기와 함께 땀을 흘린다는 의미로 좋다. 대학에서 취업난에 부딪쳐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이 많은데 MT를 통해 단체생활,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고 본다. 또 동기애를 기르고 선․후배 사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본다.

새내기에 MT를 주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선․후배 사이에 나이차로 서로의 가치관과 문화가 달라 선배들이 오히려 긴장했다. 학과가 학부제로 변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지만 선․후배 간의 정을 느끼고 후배들에게 화합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MT가 교련이나 군대문화의 잔재라는 말은 맞다고 본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상해봤지만 MT외 다른 방법이 아직 없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좋은 점도 있다고 본다. 요즘은 애들이 다칠까봐 조교들이 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MT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이란 공간이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이나 변하지 않는다는 건 역설적이라고 본다. 요즘 MT사고가 나서 학생들이 MT가는 것을 많이 걱정하는데 갔다 온 선배들이 내년 새내기들에게 MT가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하고 싶다.


MT는 교련과 군대문화의 잔재

# 이강서 교수(철학․서양고대철학)


군사문화를 연상시키는 기사가 요즘 올라오고 있다. 일부학과에서 MT를 군대식으로 심하게 주는데 시대착오라 생각한다. 이제 막 대학이란 곳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군대식으로 새 식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학생답지 못하다고 본다.

본인들은 군대문화를 비판하고 싫어하면서 오히려 따라한다. 또 학생들은 부모님이나 교수들이 하라고 하면 안 하면서 이상하게 선배들이 시키면 한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훈련은 군대가면 다 할텐데 굳이 대학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작년 교수폭행 사건도 군대문화의 잔재라고 생각한다.

단연코 대학문화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 선배가 후배들에게 가하는 폭력적 언행과 훈련이다. 강한 유대의식을 기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이도 있지만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질 수 없다. 그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MT는 80년대 후반 이후 90년대 들어서 생겨난 듯싶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교련을 가르쳐 학내에서 총검술과 각개 전투 등을 하는데 학생들에 반대 시위가 있었고 병영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민주화된 세상에서 우리 선배들이 쟁취한 자유인데 MT를 통해 군대문화를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선배들에 대한 무시라고 본다.


# MT를 다르게 즐겨라

한편 철학과는 MT를 받지 않는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MT를 주는 것을 반대해 오래 전부터 MT를 주지 않는 전통이 있다. 철학과 MT는 모든 교수가 함께 참여하고 학생들이 MT대신에 레크리에이션이나 게임을 하며 서로 협동심을 기른다.

천안대 특수체육교육과는 장애체험하는 것으로 MT를 다녀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MT를 다녀왔고 중부대 안전경호공안학부와 경찰학부는 ‘체력단련 MT'를 다녀와 교육과 단합이라는 MT의 본질을 살렸다. 한신대 국문과 MT는 고학번 선배들도 참여해 후배들에게 책을 선물해주고 함께 게임도 하며 토론도 벌인다.

/이종윤 기자 winhot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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