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대학 후문 특설 무대에서는 총여학생회의 주체로 문화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매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단체들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9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대학 후문 특설 무대에서는 총여학생회의 주체로 문화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매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단체들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엮은이


# 세계 여성의 날

1910년 여성의 날 제창 이래 올해로 98주년 


현대는 여성들에게 많은 권리를 부여하고 여성의 권리도 어느 정도 신장된 사회라고 말한다. 그러한 현실은 아직도 다수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특정 부류의 여성에게만 주어진 현상일 것이다. 아직도 현실은 다수의 여성에게 불리한 여러 가지 제약들이 존재하고 있다. 여성의 날이 재정된 후 98년이 지났고 분명 1908년과 2006년 현재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제 불황, 신자유주의의 대두 등 경쟁의 상황에 돌입하게 되었을 때 그 첫번재 희생자로 지목되는 것은 여성이었다. 구조조정 1순위는 여성들이었고, 결혼이나 출산 등의 상황에서는 더욱더 여성들은 불안에 쌓이게 되었다.

또한 여성의 고용은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채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연령대별로 20대 후반을 정점으로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욱 더 비정규직의 고용형태만이 존재한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진정한 사회적 참여가 아닌 경제적 불황을 타계하기위한 여성 노동력의 착취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싼 임금에 의한 노동계급의 착취에서 여성노동의 착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여성의 경제활동을 강제하는 분위기속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여성의 가사노동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하는 점이다. 여성은 여전히 사회참여와 더불어 가사노동의 책임 또한 이중으로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 모든 나라에서는 여성의 평등이라는 문제와 여성이 남성과 나란히 정부에 참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다. 각국의 부르주아들은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려하지 않았고, 여성 노동자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률이 통과되는 것을 막았다. 미국의 사회주의자들 역시 매우 강력히 여성의 투표권을 요구했는데, 이들은 1908년 2월 28일 여성노동자들의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는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와 집회를 가졌다. 바로 이 날이 사실상 첫 번째 ‘여성의 날’이었던 셈이다. 이날 여성의 날을 조직한 주체들은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 5천여 명은 뉴욕 루저스 광장에 모여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달라’ ‘노조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 노동 보장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라’고 외치며 무장한 군대에 맞서 싸웠다. 공황으로 인한 경제침체기였던 당시 여성노동자들은 출입문이 잠긴 공장에서 빵 대신 먼지를 마시며 하루 12~14시간씩 일했지만, 그녀들에게는 동종 업종의 남성노동에 비해 절반 수준의 임금 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선거권도, 노동조합을 결성할 자유도 주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트라이앵글이라는 한 피복회사의 기숙사에서 여성노동자 146명이 불에 타죽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2년 뒤인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인 세계 진보적인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여성회의에서 독일의 여성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인 클라라 체트킨의 제안에 따라 ‘미국 섬유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된 3․8 투쟁을 매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결정했다.

"만약 우리 여성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집밖으로 나갈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남성들과 동등한 일을 하고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조직을 만들어 노동조합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리고 산전산후 휴가와 탁아소 시설에 어린 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우리 중의 누가 의사, 박사, 법관, 전문기능직 그리고 교수가 될 수 있다면, 우리가 재산을 상속받고 우리의 이름으로 가질 수 있다면, 오늘 날 우리가 모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면, 우리가 정당과 공공 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할 수 있다면, 우리가 우리의 성과 수태를 조정할 결정권이 있다면, 이것 모두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와 할머님들의 피나는 투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8 대회에서 역설한 한 여성 노동 운동가의 말을 상기하며 이것이 바로 3․8 투쟁의 진정한 의미였음을 생각해 본다.


# 우리 대학 여성의 날 스케치

‘현실․싸움․희망’이란 주제로 다양한 행사 열려


지난 3월 8일 해가 어둑어둑 저물어갈 무렵 우리 대학 후문에서는 ‘그녀 펴다’라는 주제로 여성의 날 문화제가 열렸다. 클래식 기타 연주, 연극, 퍼포먼스, 살풀이, 노래 등 다양한 행사가 약 두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화제는 제3부로 구성되어 ‘현실-싸움-희망’의 소주제를 가지고 이루어졌는데 1부 현실에서는 ‘구부러진 현실’로 짧은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2부 싸움은 그녀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으로 다큐형식의 영상으로 시작하여 노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3부는 희망이란 주제로 그녀들의 희망과 상상을 펴는 세상으로 살풀이와 생활관 노조 어머님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나의 손 높이 솟구쳐 차별 철폐를 외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꼭 찾아오리라~’ 초대가수 류금신씨의 ‘내일의 노래’이란 노래로 뜻 깊었던 여성의 날 행사는 끝을 맺었다.

이번 행사의 큰 주제인 ‘그녀 펴다’는 ‘날개를 펴다, 기지개를 펴다, 상상을 펴다’ 등의 뜻으로 여성이 성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노동과 빈곤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를, 여․남이 서로를 긍정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상상을 펼친다는 의미이다.

이날 행사를 주체한 총여학생회 홍란(응화․4)회장은 “우리의 오늘 행사는 98년 전 여성들의 참정권 이야기가 아닌 더 나아가 아직도 14시간 노동과 남성보다 적은 임금이 존재하는 등 다시금 여성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시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던 김지원 군(응화․2)은 “비록 남성의 입장이지만 여성들이 스스로 권리에 대해 외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말했다.

이번 행사에 준비단으로 참여한 광주교대 최선 양(과교․3)은 “세계적인 행사인 여성의 날 문화제에 직접 참여하게 되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jjimost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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