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가 3월 1일을 기해 통합 전남대학교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1952년 창립 이후 전남대학교가 맞이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현 참여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계획’이 가시화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 구조개혁방침’이 발표된 이래, 대학간의 통․폐합 논의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어 왔으며, 대학사회 내부의 우려와 기대를 모아왔다.  

  올해는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가 3월 1일을 기해 통합 전남대학교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1952년 창립 이후 전남대학교가 맞이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현 참여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계획’이 가시화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 구조개혁방침’이 발표된 이래, 대학간의 통․폐합 논의는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어 왔으며, 대학사회 내부의 우려와 기대를 모아왔다. 대학간의 통․폐합 논의는 통․폐합에 따른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바, 이는 현 참여정부가 설정한 지방균형발전과 지방대학 육성이라는 주요 의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통합 전남대학교는 정부의 정책과 교육인적자원부의 의지, 그리고 대학 당국의 능동적인 자구노력의 결실이라고도 볼 수 있다.

  통합 전남대학교는 분교체제가 아닌 환전한 화학적 통합을 원칙으로 하되 캠퍼스별 역할분담과 특성화를 통하여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 및 연구체제를 재구조화하고, 행정기구의 개편과 양 캠퍼스의 자원활용도의 극대화를 통해 예산의 절감과 효율성의 제고를 도모할 것을 밝히고 있다. 현재 학사조직과 행정조직, 교육과정 운영, 예산 및 기성회계의 처리, 신입생 모집단위와 입학정원 등의 주요 사안에 대한 계획은 이미 마련되어 있으며, 통합에 따른 세부 사항의 논의 역시 상당부분 완료되어 있다. 이러한 순조로운 진행과 함께 올해 여수캠퍼스의 신입생 등록률의 제고와 우수 학생의 유치 등의 가시적 성과는 통합 전남대학교의 앞날에 청신호로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우리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능동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미해결의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대학간의 통․폐합이 국고보조금을 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사회 일각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통합 전남대학교의 위상에 걸맞는 교육의 질을 담보해내야 하고 대학의 구조조정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특성화분야와 구조개혁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의 합리적 배분과 운용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원칙과 플랜이 제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함은 물론, 양 캠퍼스 구성원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함으로써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야 한다.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통합 전남대학교는 이제 훨씬 무거운 사명을 감당하면서 시대정신을 구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교육의 논리보다 시장의 논리를 강조하는 현실 속에서 대학의 본질과 교육의 공공성에 대한 근원적 물음으로 귀착된다. 즉 대학간의 통․폐합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대학서열체제를 해소하고 학벌주의를 극복하며 대학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인가에 대해서 보다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합 전남대학교는 이 거대한 교육실험의 한복판에 서 있으며, 이 실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바로 우리 모든 구성원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