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전남대가 출범했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통합에 대해 궁금한 점, 걱정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통합을 이끈 강정채 총장과 이삼노 부총장을 만나 통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총장 인터뷰는 지난달 24일 총장실에서 있었으며 부총장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통합 전남대가 출범했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통합에 대해 궁금한 점, 걱정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통합을 이끈 강정채 총장과 이삼노 부총장을 만나 통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총장 인터뷰는 지난달 24일 총장실에서 있었으며 부총장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엮은이

○○ 분야 하면 전남대가 떠오르도록 경쟁력 갖춘 특성화 전략 추진 할 것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정서적 동질감 필요”

대학은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학생은 학습하며, 교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 3월 1일자로 통합 전남대학교가 출범했다. 앞으로 통합 전남대가 지향해 나가야 할 목표가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 대학을 바로 세우는 것, 전남대학교가 아니면 누구도 갖지 못할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학생들은 즐겁게 학습하며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통합이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으면 한다.

통합을 계기로 우리 전남대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자 목표다. 교육 분야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인재로 가르치고, 연구 분야에서 주요 핵심 분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통합으로 인해 전남대 교원 수가 1천1백40명을 넘어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전국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연구력을 확보한 것이다. 지방 국립대학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남대가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이에 걸 맞는 위상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대학에 학생 중심, 교육 중심 사고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현재 국외 연수 프로그램에 연 1천 명 가량의 학생을 선발해 지원해주고 있으며, 현장실습확대, 삼성전자와의 정보통신트랙 공동운영, LG이노텍과의 맞춤식 주문형 석사제도, 글쓰기 글로벌영어 공부일촌 튜터링 교학상장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고 이를 점차 확대할 것이다.


▶ 통합 전남대에서 특성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했다. 어느 부분을 어떻게 특성화 할 것인지

=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 동시에 만족을 한다면 그 분야는 자동으로 특성화될 것이다. 통합의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특성화 전략이다. 따라서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우리는 특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교육특성화, 연구특성화 등으로 구분하여 연구 중이며, 조만간 이 위원회에서 특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다.

‘저널리즘’하면 ‘미주리대학!’하듯 ‘○○분야’하면 ‘전남대!’라는 평가를 받을 분야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IT, BT, A&CT 등과 같이 포괄적인 연구 분야 특성화 정책을 지양하고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연구단을 선정해 전남대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이들을 세계적인 연구그룹으로 육성하고 싶다.


▶ 2008년까지 309억6천7백만 원을 통합 지원금으로 받는다. 통합 지원금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통합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있는데 이런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장 많은 부분을 특성화에 투입하려고 한다.

우리 대학은 통합지원금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51억 원(48.76%)을 대학특성화사업에 투입해 특성화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며, 대학 경쟁력 제고사업에 100억5천만 원(32.45%), 통합 인프라 구축사업에 58억 1천700만원(18.79%)을 사용할 계획이다.

통합인프라 구축사업으로는 통합대학 UI 개발 및 교체, 각종 서식 및 안내판 교체, 캠퍼스 간 전산망 통합 시스템 개발 운영, 통합 학사/행정정보시스템 재구축, 도서관 통합 정보화사업, 통합 학칙 제정을 비롯한 각종 규정이나 행정제도 개선, 공동교과목 운영 지원이나 교직원 학생 교류를 통한 통합운영체계 구축 및 의식제고 사업, 광고를 통한 통합대학 이미지 제고 사업 등이 추진된다.

대학 경쟁력 제고 사업으로는 장기발전계획 수립, 학생 교육 질 향상 프로그램 개발 운영, 교양 교과목 개발 및 커리큘럼 재정비, 우수 신입생 유치 장학금 및 홍보, 대학원 우수 논문 연구 지원, 각종 홍보물 제작, 취업률 제고 프로그램 개발 운영, 기초보호학문 육성 및 산학협력 공동연구지원, 교수연구실 강의실 실험 실습실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들 수 있다.

우리 대학은 특히 대학 특성화사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5개 특성화 사업단에 30억 원씩 총 150억 원을 지원해 연구과제 수행과 대학원생 육성, 국내외 교류프로그램을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선정된 사업단에 대해서는 매년 평가를 통해 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 두 개의 독립돼 있던 대학이 하나의 대학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이름만 바꾼다고 될 일이 아닌 복잡한 일이다. 통합 전남대학교가 출범했지만 앞으로 던져진 과제가 있다면

=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한 식구’라고 느끼는, 정서적 동질감을 갖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인데,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변화를 더디게 받아들이며 생활해왔던 학생이나 교직원들이 하나라는 정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시행할 것이다.

서로 손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면 발전하기 어렵다. 통합을 통해 내가 상대적으로 얻는 것이 적을 수는 있지만 잃을 것은 없다. 유사 중복학과 문제는 학과를 어떻게 없애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학문으로 만드느냐, 하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경쟁력 강화도 큰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구성원들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구성원들의 이해와 노력, 그리고 자기 자신보다 학생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어렵다.


▶ 통합이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구성원들의 염려가 있다. 그 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지

= 그 같은 염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구성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부정적인 효과란 한마디로 ‘전남대가 하향 평준화되지 않을까’하는 것인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전남대가 하향 평준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수캠퍼스의 경쟁력이 광주 수준으로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전남대 전체의 역량이 더욱 성장할 것이다. 여수캠퍼스 학생들에게도 글로벌영어, 글쓰기, 세계교육기행, 어학연수 등 현재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받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다. 2006학년도 입시에서 여수캠퍼스 신입생 등록률과 수능 점수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여수캠퍼스의 이 같은 성장은 향후 통합이 전남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라고 본다.


▶ 화제를 바꿔 총장 취임이후 우리 대학을 이끌어갈 방향으로 ‘7대 아젠다’를 내세웠다. 현재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평가를 하다면

= 스스로 중간 평가를 해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가 이만큼 했구나’하고 만족하는 순간 게을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획한 모든 사업들을 일단 시작했다. 앞으로 방향이 옳은지에 대해 자꾸 돌아볼 것이다. ‘7대 아젠다’ 가운데 교육 개혁을 위해 튜터링, 공부일촌 등을 도입했는데 참여자는 일부지만 참여한 학생에겐 매우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고 앞으로 더 확대 시행해 많은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많은 대학에서 현재 로스쿨 유치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대학이 로스쿨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정서적으로는 100%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실적으로도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웃음)

우리나라에서 법조인들은 사회 최상류층이며, 로스쿨은 바로 그 법조인을 배출하는 곳이다. 로스쿨이 중앙에 집중되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로스쿨 인가 여부를 결정할 때는 과연 그 대학이 법조인 양성 기능을 수행할 능력이 되는지, 그동안 그 대학이 배출해온 법조인은 얼마나 되는지, 또한 배출된 법조인들이 어떤 법조인인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대학은 1963년 이후 지난해까지 사법고시 합격자를 197명 배출했다. 이 수치는 전국 대학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배출된 법조인 가운데는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지 않고,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들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대법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모두 배출한 대학은 우리 대학을 포함해 4곳 뿐 이다. 그만큼 역량은 충분하다고 본다. 지역사회, 동문, 교수들 사회에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고지를 선점했다고 앉아있으면 안되고 내부에서 준비할 것들이 있으며 현재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제36회 교원 공채 및 특채를 통해 7명의 교수를 채용했고 현재까지 법조 경력자 7명을 포함해  법학부 교수를 총 32명으로 늘렸다. 법과대학에서는 로스쿨 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일찍이 출범시켰고, 지난 해 말 로스쿨후원회를 발족시킨데 이어 보건의료법, 공익인권법 분야 등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했다. 현재 특성화에 따른 교과과정 개편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로스쿨 인가 가능성을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대학 선배들이 만들어온 실적과 현재 대학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비추어볼 때 인가를 받으리라 생각한다.


▶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신입생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보통 고등학교 때까진 스스로 하는 것보단 시켜서 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대학에 왔으니 이제 나를 가꾸기 위해 계획도 세우고 방황도 해보고 주위에서 충고도 받고 토론도 하면서 커나가라. 또한 여건 탓 하지 마라. 불평거리는 항상 있다. 그러나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주어진 4~6년간 취업 걱정하지 말고 공부 할 수 있는 지금 실 컷했으면 한다. 나무를 계속 보고 있으면 자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보면 자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의 성장도 그렇다. 열심히 하면 어느 순간 부쩍 성장해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전남대 학생이 나 혼자 잘되는 사람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있는 사회 지도자가 되었으면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표를 가지고 지금 이 순간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면 좋겠다.

/정리=이수현 기자 1004gamsa@hanmail.net

/사진=국  화 기자 cook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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