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앞 금남로의 교통이 통제된 채 두시간 반 동안 제2회 광주 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가 치러졌다. 2002년 10월 25일 오후 5시 반부터 시작된 이 날 행사에 많은 광주 시민들이 자리를 채워 영화제를 축하했다.

광주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본행사가 시작되었고 유정현,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개막선언과 함께 터진 불꽃이 사회자들 머리 위로 떨어져 사회자들이 피하는 바람에 관객들이 잠시 웃기도 했다.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인사들이 무대위로 올라왔다. 무성영화 <아리랑>;의 감독 이두용과 변사를 맡은 양택조, 개막작 <하얀방>;의 감독 임창재와 주연 이은주, <꽃잎>;으로 광주 시민에게 친숙한 배우 문성근 등이 있었다. 가수 주얼리, WAX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 후, 광주국악관현악단의 영화음악 퍼레이드 순서가 있었는데 국악으로 듣는 영화음악은 새롭고도 국악과 잘 어울렸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장나라가 무대에 나와 홍보대사로서의 사명과 각오를 밝히고 자신의 노래를 불러 이번 행사를 축하하기도 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광주국제영화제가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행사를 진행하는 인력들이 잘 해야 하고 좋은 영화들이 영화제에 많이 와야 하고, 광주 시민이 함께 하는 영화여야 한다는 말과 함께, 광주국제영화제를 축하했다. 배창호 감독은 영화제 발전은 우리 나라 영화의 발전과 관객들에게 영화가 사랑 받고 있다는 말을 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부탁하였다. 또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쌍칼 역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준규가 광주 영화제를 축하하며, 네발가락이 출품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광주 출신인 배우 임현식은 선후배가 많이 모인 자리라 떨린다며 분위기를 밝게 해주었다. 가수 강타와 J-walk, 김현정의 축하무대가 계속 이어졌고, 본행사 뒤에는 양택조가 변사로 출연하는 무성영화 <아리랑>;의 상영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좌석이 부족했는데 뒤쪽으로 가면서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무성영화 <아리랑>;과 개막작 <하얀방>;의 시간대를 겹치게 편성하여 관객이 나눠지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개막작 <하얀방>;은 모두 매진이 되는 등 관객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개막작 상영관에 감독과 주연 이은주가 자리해서 영화에 대한 느낌을 말하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감독은 영화 내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역할을 묻는 질문이나 어떤 설정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해 영화에 대한 느낌을 많이 반감시켰다.

/Chonnam Tribune 구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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