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80∼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고 한다. 이렇게 실내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엇보다도 실내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실내환경이 무엇보다도 쾌적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치 않게 생각해 왔다. 환경, 환경하면서도 실제로 항상 숨쉬는 공기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그러나 관심없는 공기에 의해 병도 옮겨지고 위해한 물질에 의해 건강이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많은 사망요인은 암이며, 이 중에서 약 25%가 폐암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흡연인구가 증가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대기오염, 실내오염이 악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내 공기질은 지금까지는 공기조화라는 분야에서 다루어져 왔다. 공기조화란 온도 습도 기류 청정도의 4가지를 실내의 용도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오염물질들로부터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기가 중요하다. 환기의 성능은 환기회수(1시간 동안의 그 실의 용적만큼 공기가 교환되는 것이 환기회수 1회)와 환기연령(한번 들어온 공기가 외부로 배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등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인 생활공간의 환기회수는 약1회 정도이며, 환기연령은 1시간이 된다. 화장실이나 주방은 환기회수 10회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와 같이 공기를 자주 바꾸는 것은 공기의 난방, 냉방 등을 위한 에너지가 많이 요구되므로 비경제적이라는 생각 속에서 겨울과 여름철에는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실내공기의 답답함과 오염물질의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 시간에 한 번 씩은 창을 활짝 열어서 환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외기가 내부보다 더러운 경우도 많으므로 환기해서 실내를 깨끗이 하는 것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유입하는 공기를 공기정화장치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먼저 처리한 후에 공급해야 한다.

또한 환기구 개개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한 개의 환기구 보다는 둘 이상의 환기구를 통한 맞바람의 형태를 이룰 때 더 큰 효율을 얻을 수 있으므로 환기구의 연결과 배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산화탄소는 우리에게 해로운 물질은 아니지만 실내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주요 배출원은 사람이므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한정된 공간에 사람이 많이 있거나, 환기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을 의미해 이산화탄소를 환기의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이 기준으로 추천되고 있으므로 이산화탄소의 농도에 의해 실내의 환기가 필요한지를 검토할 수 있다.

공기 중에 있는 여러 오염물질 중에서 외부가 높은 농도를 보이는 물질이 있는 반면 내부의 농도가 외부보다 높은 물질이 있다. 이것은 지역과 각 실의 용도 등에 따라 다르며, 각 실내의 위치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오염물질이 어디에서 얼마만큼 발생하는지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한보건협회지에서 발췌----보건진료소장 손석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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