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이 ‘도전’에 직면한 우리 대학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의 비전을 제시할 목적으로 우리 대학 교육개혁과 관련한 핵심적인 쟁점을 크게 여섯 가지 분야로 나눠 교육개혁 집중 시리즈를 싣고 있다. 이번 호는 네 번째 순서로 ‘좋은 강의 내 인생을 바꾼다’라는 주제의 좌담회를 통해 대학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좋은 강의’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봤다. 지난 달 25일 대학 본부 6층 교육발전연구원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전대신문 이지원 편집장, 홍덕기 교수(경영․경제사상사),허양일 교수(응화․기능성고분자재료), 김영록 연구원, 최수경 연구원, 양송이 양(법학․4), 정종태 군(전기․석사과정)이 참여했다.

 

 

 

 

 

 

 

 

 

 

 

 

 

 

 

 

 

 

 

전대신문이 ‘도전’에 직면한 우리 대학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의 비전을 제시할 목적으로 우리 대학 교육개혁과 관련한 핵심적인 쟁점을 크게 여섯 가지 분야로 나눠 교육개혁 집중 시리즈를 싣고 있다. 이번 호는 네 번째 순서로 ‘좋은 강의 내 인생을 바꾼다’라는 주제의 좌담회를 통해 대학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좋은 강의’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해봤다. 지난 달 25일 대학 본부 6층 교육발전연구원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전대신문 이지원 편집장, 홍덕기 교수(경영 경제사상사),허양일 교수(응화 기능성고분자재료), 김영록 연구원, 최수경 연구원, 양송이 양(법학 4), 정종태 군(전기 석사과정)이 참여했다.                                                               /엮은이


 

글 싣는 순서

1. 대학교육의 현황과 새로운 대안 - 대담

2. 준비된 프로그램   과감한 지원Ⅰ - 글로벌 리더를 키운다

3. 준비된 프로그램   과감한 지원Ⅱ - 글로벌 리더를 키운다

4. 좋은 강의 내 인생을 바꾼다!

5. 대학의 학습, 고등학교와 다르다!

6. 쾌적한 교육 학습 환경   효율적 대학생활


 

이지원 편집장 : 강정채 총장 취임 이후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가 대학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연구’에만 대학행정의 관심을 집중시키다 보니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교육’은 소홀히 했다는 반성이 있었다. 현재 본부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홍덕기 교수 : 현재 시행되는 교수업적평가제도는 교육, 연구, 봉사 3가지를 수치화해서 평가하는데 연구가 평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교육과 봉사는 평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구가 중요한 것은 동의하지만 이런 제도상의 변화 없이는 교육, 봉사 부분은 소홀히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정채 총장 취임 후 ‘교육개혁 7대 아젠다’ 중 하나로 내세운 것이 교육개선인데, 그 일환으로 교수 업적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처진 교육의 비중을 높여 교육과 연구에 균형을 맞추려는 작업이 진행됐고, 교육발전연구원이 활성화되고 있다. 여러 가지 교육지원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교육과 연구의 균형문제에 대한 총장과 연구 처장의 의지가 강하다. 성과에 대해 평가하긴 이르고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허양일 교수 : 우리 대학에서는 올해부터 글쓰기를 교양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의욕적으로 교재를 개발해서 글쓰기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데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성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창기 과목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과 중심 대학을 지나 산업화 이후 연구 중심대학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수들의 관심사는 연구 부분이었다. 그러나 삼성 전자에 있는 박사급 인력이 서울대학교에 있는 전체 교수보다 훨씬 많은 것을 통해 현재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연구는 이미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학은 본래의 기능으로 돌아와서 교육을 잘하기 위한 연구가 주가 돼야 한다. 현재 교수는 연구에, 학생은 취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 본래 대학의 기능에서 멀어져 있다. 따라서 서로 정상궤도를 벗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 이해하고 제 기능으로 돌리는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총장 취임 후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은 성과를 얻었으면 한다.


김영록 연구원 : 총장 취임 후 가시적 성과 중 하나가 교육발전연구원의 설립이다. ‘교육발전연구원’은 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교육발전연구원에서 교수들이 대여한 우수강의 CD가 1백 개가 넘고, 대학원생을 위한 ‘논문 작성법 워크샵’ 신청자도 2백 명에 달하는 것을 보면 대학 구성원 전체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지원 : 교육에 대한 대학집행부의 관심과 노력이 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느껴지나


정종태 군 : 학부 졸업을 2년 전에 했다. 학부시절을 생각하면 대학 집행부에서 교육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교육 환경 등 기자재는 새로 들여왔으나, 교양 수업 시간에 이러한 기자재를 사용하는 교수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현재 글쓰기, 글로벌 잉글리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학부생일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양송이 양 : 취업에서 중요한 것이 ‘글쓰기’와 ‘영어’인데 우리 대학에서 이 부분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또 학생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매우 좋은 것 같다.


이지원 : 학생들은 강의에 어느 정도 만족하나.


양송이 : 대형 강의실에서 주로 수업을 받았는데 그때 생각하는 ‘좋은 강의’란 교수님이 말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와서 기억에 남는 강의를 생각해보니 독문과 수업 중 교수님 세 분이 돌아가며 수업하면서 ‘팀 티칭’으로 수업을 하는 것이었는데 영상, 기자재 활용을 많이 했다.


정종태 : 나의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상중하의 ‘중하정도’이다. 교수님께서 열심히 하는 것은 알지만 내 수업은 주입식강의가 대부분이었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다 해도 몇 년 지나면 무엇을 공부했는지 그 강의의 핵심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머릿속에 남지 않았다. 또 이공계 수업을 보면 실습이 많은데 이것도 주입식이었다. ‘오늘 수업은 이런 수업을 합니다’라는 교수님의 말에 따라 수업이 진행됐고, 실습 중에도 수업 내에서 해결할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지원 : 홍덕기 교수님은 경영대에서 강의를 잘 하시는 교수로 뽑혔다. 강의를 잘하는 요건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홍덕기 : 좋은 강의란 전문지식을 적절한 강의 매체와 의사소통기구를 통해 학생들과 열정적으로 상호 소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보다 강의내용과 학자로서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기자재는 좋은 강의를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수단이고 교수가 강의하는 일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들이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더 좋은 강의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고, 이때 좋은 강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지원 : 교수님만 열심히 한다고 좋은 강의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종태 : 학생들은 학점 잘 주고, 리포트를 적게 내주며, 시험도 쉽게 내는 강의를 선호한다. 이렇게 되면 강의에 임할 때 적극적 자세가 나오지 않는데 학생들이 강의를 선택 할 때에도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려면 강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데 수강신청 시 많은 강의 계획서가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허양일 : 현재 강의계획서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도록 돼 있는데, 중요한 정보가 제대로 없다. 강의계획서에 구체적인 목표와 어떻게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어떤 형태로 수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세부적인 사안을 넣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이지원 : 강의 선택에 있어서 학생들의 능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학생과 교수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양송이 : 나는 예전에 좋은 강의는 학생들에게 학점을 잘 주는 강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강의가 좋은 강의라 생각한다. 이러한 학생들이 교수님과 교류가 많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연습이 안돼 있다.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토론 수업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이 ‘의견 내봐라’ 하면 학생들은 실제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강의에 참여하면 좋겠다. 또한 학기가 시작하고 강의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교수님들이 휴강하지 말고 수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학생들이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허양일 : 좋은 강의는 독립된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을 늘려줄 수 있는 강의여야 한다. 과거에 좋은 강의란 ‘교수가 무엇을 가르쳤는가’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학생이 무엇을 배웠는가’로 바뀌었다. 가장 저급한 강의가 교수혼자 문답하는 강의이고, 그 다음은 교수가 질문하고 학생이 대답하는 강의이다. 가장 좋은 강의는 학생이 질문하고 답할 수 있도록 교수가 유도하는 강의이다.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도록 노력하는 형태의 강의가 교수 입장에서도 재미가 있고 학생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록 : 학생입장에서 좋은 강의의 여건에 대한 다른 대학의 사례를 보면 철저히 계획된 수업, 강의 자료가 참신하고, 열정 카리스마 교수법이 좋은 교수, 학생들에게 격려해주는 교수, 학생과 상호작용, 학생들의 좋은 성취도 등이 나타났다. 교수가 강의 계획서를 잘 만들어서 그에 따라 충실하게 이행하면 좋은 강의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지원 : 현재 우리 대학 가상 강의에 1만 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수경 : 가상 강의는 100% 원격강좌, 혼합강좌, 면 대 면 강의의 보조 자료의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실무진 입장에서 학생들의 반응은 높다고 생각한다. 수강신청기간에 원격 강좌를 접해본 학생이 적어서 많은 학생들이 궁금한 점을 전화로 많이 묻는다. 전화와 메일로 2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가상대학 강좌는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많다. 또한 대형 강의실 수업에선 앉은 자리에 따라 전달받는 강의의 질이 다른데, 원격강좌를 통해 동일한 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수업자료실, 토론방 등이 있어 묻고 싶었던 것, 토론하고 싶었던 것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이는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배우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점이라 생각한다.

현재 원격강좌가 자연대, 사범대, 경영대로만 치중돼 있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은 디지털문화에 개방돼 있고 좀더 색다른 강좌를 원한다. 이것을 구현하는 것이 원격강좌라 생각한다. 대학 차원에서의 지원, 교수와 학생의 인식이 변하면 면 대 면 수업에서도, e-learning 수업에서도 좋은 강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홍덕기 : 앞으로 혼합형 강좌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00% 원격강좌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에게 편리하고, 교수 입장에서 여러 대학의 학생을 가르친다는 면에서 좋다. 하지만 학교에 학생들이 와서 수업이 가능할 땐 면대면 수업을 우선해서 하고, 원격강좌를 통해 보충하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이지원 : 좋은 강의라면 평가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강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는가


양송이 : 강의 평가를 성적확인 전에 하니깐 성적을 보기 위해 학생들이 신중하게 하지 않는다. 또 학생입장에서 교수 평가에 이것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지 못하니까 학생들이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정종태 : 강의 평가에 대해 성적을 열람하기 위한 단순작업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학기 말에 하다보니 제대로 평가한다고 해서 그 강의를 다시 듣지 않는 이상 평가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깐 소홀히 하는 것 같다.


홍덕기 : 강의 평가의 경우 강의의 질에 대한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평가지표 개발이 필요하고, 강의를 듣는 학생에게 평가 결과가 바로 피드백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강의평가를 업적평가에 넣어야 할 시점이 됐다.


허양일 : 구체적인 학습 성과에 대한 평가 항목이 있어야 제대로 된 평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피드백이 강의를 평가한 학생에게 직접 미칠 수 있도록 수업 전 과목에 대한 기대를 평가하고, 중간고사 전후에 설문조사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이는 의욕만으로는 부족하고 교수들이 애정을 가지고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부분이다. 또한 평가하는 방법이 다양화 됐으면 좋겠다. 학생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포커스 그룹을 선정해 평가하거나, 자신의 평가를 동료 교수에게 의뢰한다던가, 교육공학 전문가에게 의뢰해 평가를 받아본다거나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홍덕기 : 강의 평가에서 다양화를 추구하고, 객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상호 충돌하게 돼 있어 어려운 점이다. 이는 교육이 교수의 업적평가에서 빠지는 이유 중의 하나다. 질적 평가하는 것이 어렵지만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문제에 대한 방법을 찾기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지원 : 다른 학교의 강의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김영록 : 현재 우리 대학에서 실시한 강의 평가 질문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최상의 것을 했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평가는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교수의 강의가 전반적으로 좋았다면 하나하나 따질 수 없지만 학생들의 강의와 교수에 대한 선호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1학기 우리 대학 강의 평가 점수를 살펴 본 결과, 믿을만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005년 1학기 강의평가를 보면 6개 항목 평균이 5점 만점에서 4.01이 나왔는데 A대의 경우 우리보다 낮고 B대의 경우 우리보다 약간 높다. 강의 평가에 있어서 문제점은 시기인데 학기말에 실시하는 게 문제다. 시기의 문제가 나오는 이유는 강의평가의 목적이 달성되는 데 있어 강의 평가의 시점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업적 평가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입장에서 성적을 보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다. 강의평가를 실시하는 이유는 강의에 대한 피드백을 교수가 학생들에게 해 줌으로 강의에 질적 개선을 위한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해당 강의의 피드백이 해당 교수, 학생에게 전달이 돼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선 학기말이 아니라 학기 중간으로 앞당겨져야 한다.


이지원 : ‘좋은 강의’를 하는 데 있어 장애 요인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극복방안은 무엇인가


허양일 : 장애요인은 교수의 입장에서 연구가 중심이라는 것이다. 교수는 연구실적을 쌓지 않으면 교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맞게 되고 사회인식 또한 좋은 논문 많이 쓰고, 연구 업적이 높으면 훌륭한 교수라고 생각하는 현실 때문에 교수들이 연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또 학생들은 학과 수업이 취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들으면 손해 본다는 인식, ‘내가 왜 대학에 들어 왔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각종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와 전공영역에서 독립적 사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있어 이게 정답이라고 내놓을 수는 없지만 많은 교수들이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학생들을 설득해나가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홍덕기 : 교육이 살아나려면 연구 업적 평가 제도를 수정해서 현재 지나치게 처진 교육을 상대적으로 높여 교육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교수는 할 수 없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교육발전연구원을 활성화시켜 교수가 수업하는 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제가 가동돼야 한다.

학생의 역할 모델을 ‘퀴리 부인’으로 보고 있다. 그는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시절 무 한쪽으로 끼니를 때우고 온기 없는 다락방에서 지내면서도 위엄있는 학자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국에서 고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겸손한 학생이 아니고 다소 지적으로 오만한 학생이 멋진 학생이라 생각한다.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건 그 사람이 그만큼 알고 있다는 것인데 학생들이 너무 조용하다.


이지원 : 학생들이 생각하는 장애요인은


양송이 : 학생들의 소심함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기 의견을 표출하기보다 ‘왜 튀어’, ‘조용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 또한 학생들 입장에서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교수님은 있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화를 나누는 교수님은 없다.


허양일 : 교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수는 학생들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에서도 ‘지도 교수제, 교수 상담제’ 등을 만들어서 학기 중에 반드시 교수와 상담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제도화 해 학생들이 교수와 대화하고, 이를 통해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


김영록 : ‘좋은 강의’를 위해 무엇보다 교수, 학생, 대학이 삼위일체가 되어 노력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수가 더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본부에서 교육 발전연구원을 설립했으므로 교수 학생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지원 : 내 인생을 바꿀만한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보다는 교수 학생 대학 본부가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자리를 통해 현재 수업의 실태, 수업에 대한 평가, 좋은 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 좌담회가 우 대학의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리=이수현 기자 1004gam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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