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의 비행기 여정을 뒤로하고 조금은 스산한 기온이 감도는 뉴질랜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뉴질랜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작된 우리의 첫 여행길은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삶을 영유하는 곳으로 현대적인 건물들과 도심 속 아름다운 산림과 생태공원이 공유되고 있는 현대적 삶과 조화된 공익적인 의미의 임산업이 행해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각종 오염과 공해로 찌들어 있는 우리 도시들의 자화상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고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장시간의 비행기 여정을 뒤로하고 조금은 스산한 기온이 감도는 뉴질랜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뉴질랜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작된 우리의 첫 여행길은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삶을 영유하는 곳으로 현대적인 건물들과 도심 속 아름다운 산림과 생태공원이 공유되고 있는 현대적 삶과 조화된 공익적인 의미의 임산업이 행해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각종 오염과 공해로 찌들어 있는 우리 도시들의 자화상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고 부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도심 속 공원에서의 잠깐 동안의 휴식 후 우리는 뉴질랜드 대학 내 임산업의 위상과 연구 경향을 탐방하기 위해 뉴질랜드의 대표적 종합대학인 오클랜드 대학을 방문했다. 아쉽게도 오클랜드 대학 내에는 목재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학과나 연구소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식물 생물학의 주요 연구 분야가 생화학, 분자생물학, 유전공학, 면역학 등에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이러한 연구 경향은 목재 연구 분야에 있어 강력한 변화를 요구하는 국내의 추세와 상응하고 순수 목재 연구가 아닌 다른 학문과의 접목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오클랜드에서의 계획했던 탐방 일정을 마치고 근해에 위치한 와이헤키 섬의 방문은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자연과 조화된 삶의 현장을 선명히 보여주었다. Bio-housing 이라는 커다란 연구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자연 속에 동화된 듯한 건축물들의 모습은 결코 생태주택이 재료나 장소적인 문제에서 기인하지 않고 자연의 파괴가 아닌 자연 속에 동화되고자 하는 주택 문화가 곳 생태주택을 가능케 한다는 커다란 명제에 도달하게 했다. 즉, 과학적인 생태주택을 설계하기 전에 친환경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우리나라에서의 성공적인 생태 주택 건설에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이틀 동안의 오클랜드에서의 탐방을 마치고 다음에 도착한 목적지는 로토루아였다. 로토루아 지역은 뉴질랜드 총 목재 생산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뉴질랜드 임산업과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본 기행의 가장 중요한 탐방지이기도 한 로토루아는 뉴질랜드 임업연구소와 대규모의 라디에타 소나무 인공림이 조성된 곳으로 다양한 임산업 공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로토루아의 첫 방문지는 뉴질랜드 임업연구원(SCION)으로 약 350명의 과학자들이 ⅰ) 숲, 목재, 섬유의 제품화, ⅱ) 생물재료의 개발, ⅲ) 지속가능한 소비자 상품화라는 3가지 주요 목표아래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다.


연구의 주요 대상은 라디에타 소나무로 과거의 육종학적인 개량에서 보다 분자 유전학적인 방법으로 물성이나 화학적 성질을 개량하고, 산업체에서 실질적으로 발생되는 목재 곰팡이나 세균에 의한 목재 가공 상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의 개선 등 보다 세밀화 되고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에 연구의 중심이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임업연구원의 거의 모든 연구 프로젝트는 기업이나 개인과 관계를 맺고 연구가 곧 산업 현장에 응용될 수 있는 체계와 뉴질랜드 소재 대학의 학생이 학기 중에 임업연구원에서 학위과정을 지속하고 연구소 연구원들이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들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우리처럼 연구소는 연구소, 대학은 대학이라는 독립적인 개념의 두 단체가 아닌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보다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대학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연구를 위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우리 대학과 연구소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로토루아에서의 두 번째 날은 기업체 견학을 떠났다. 방문 기업체는 거대목재 재제 공장인 Red Stag Timber와 중밀도 섬유판(MDF)과 파티클 보오드를 생산하는 Laminex 라는 공장이었다.

  Red Stag Timber 공장은 원목의 박피에서 부터 건조, 보존처리까지 목재 재제와 관련된 모든 시설들을 가지고 있어 임산강국으로서의 뉴질랜드를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풍부한 목재 자원의 자체 공급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임산업 관련 공장들로서는 상상도할 수 없는 임산 환경을 가졌다는 면이 한없이 부럽게만 느껴졌다.

  Laminex 공장은 그 규모면에서는 우리가 견학했던 한국기업체보다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원료의 원활한 공급과 그에 따른 이점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값싼 동남아시아산 제품에 비교해도 여전히 시장성을 가지고 있었다. 공장 바로 옆으로 대규모 제재소가 있어 쉽게 톱밥이나 대패밥 등을 공급받을 수 있어 공장 사람들은 Door to Door라는 용어로 공장 효율성을 설명했다. 최근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원료 수급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우리 임산업 관련 기업체들의 현실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였다. 목재의 2차 가공에 임산업의 근간을 두고 있는 국내 임산업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약간은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두 기업체의 생산품의 주요 수출 판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순으로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동북아시아에 집중되어있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뉴질랜드 과거 임산물 교역량의 4~5번째 교역 대상국이었던 중국이 다른 경제 분야와 마찬가지로 임산업 분야에서도 급속도로 중요시 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리적 위치상 국내 임산업에는 거대한 잠재 시장임과 동시에 중국 내 발전하고 있는 목재 가공 기술과 산업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로토루아에서의 연구소와 기업체 방문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로토루아 주변에 조성된 Red Wood 림과 라디에타 소나무 인공림이었다. 약 100년 전에 식재된 직경 2m 내외, 높이 60m 이상인 red wood는 우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미 100전에 뉴질랜드의 임산인들은 목재 자원의 가치를 인식하고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인공림을 조성하고 연구해왔다는 면이 임산학도를 꿈꾸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었다. 드넓은 들판에 촘촘히 식재되어 있는 라디에타 소나무는 더 이상 임업연구원 실험실에서 인공으로 배양된 작고 나약한 목재가 아니었다. 불과 20~25년의 성장 기간에도 불구하고 100년 이상 된 우리 소나무보다도 더 크고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만큼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인공림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넓은 인공림에 식재되어있는 70%이상의 라디에타 소나무가 가지치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질적으로 켈리포리아가 원산지인 라디에타 소나무는 성장기간, 가지의양, 크기 등에서 현재 뉴질랜드에 식재된 라디에타 소나무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즉 수 십 년간 임산학자들에 의해서 선별 육종과 관리 등에 의해 오늘날의 속성수로서 뉴질랜드에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우리토양에 맞는 수종조차 명확히 결정하지 못하고, 이미 식재된  많은 목재자원들 또한 체계적 관리 없이 방치하고 있는 우리 임산업의 현주소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뉴질랜드의 마지막 일정으로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켄터베리 대학교에 있는 목재 공학 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켄터베리 대학은 뉴질랜드 유일의 산림 대학을 가지고 있는 대학교로 산림 관련 연구소가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목재 공학 연구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산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생물학, 화학, 산림경영, 디자인, 목재 가공, 조직 배양, 목재 건조, 물리학, 전기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 25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연구 시설의 집중화와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통한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와 하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시설의 접목과 집중화는 한국의 임산업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많은 임산업 관련 학과가 존재하여 마치 실업자를 양산하는 공장처럼 비추어지고 있는 우리 대학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약 2주간의 뉴질랜드에서의 임산업 관련 시설의 탐방과 체험은 짧은 기간에 비해 미래의 임산학도를 꿈꾸는 팀원 모두에게 우리나라 임산업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 깨달음과 때론 스스로의 반성을 통해 진로에 대한 보다 넓은 사고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천연림의 보존과 인공림의 개발, 그리고 관광 상품화하여 단순한 관리 차원을 넘어 산림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뉴질랜드 정부의 산림정책과 이에 연계하여 이루어지는 산업체와 연구소, 대학교간의 유기적인 관계는 우리 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고. 작게는 팀원 각자의 어학 능력의 향상에 대한 필요성과 크게는 다른 학문과의 접목을 통해 보다 발전된 임산업 연구가 가능하다는 현실 인식을 가능케 했다.

  기본적으로 뉴질랜드와 한국은 지리적, 지형적,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그에 따라 임산업도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다만 뉴질랜드의 오늘날의 임산업이 있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듯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미래의 임산강국으로써의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뉴질랜드의 광활한 대지를 덮고 있는 산림이 우리나라에도 조성되기를 기원하며, “숲은 우리 미래의 희망 이다”라는 말로 본 팀의 교육 기행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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