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의 캠퍼스. 그래도 머가 그렇게 좋은지 딱 붙어 다니는 연인들. 솔로들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커플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우리 대학의 커플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70·80년대와 현재 우리의 연애는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서 들여다본다.

따사로운 햇살의 캠퍼스. 그래도 머가 그렇게 좋은지 딱 붙어 다니는 연인들. 솔로들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커플은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우리 대학의 커플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70·80년대와 현재 우리의 연애는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서 들여다본다.

/엮은이


“연애?? 너무 쑥스러워~”

빠질 수 없는 데이트 장소는 다방!


옛날 우리 엄마, 아빠 세대의 연애는 어땠을까?

그 당시 첫 만남은 주로 미팅. 대학별, 과별, 동아리별로 4~5명씩 모여 미팅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다방에서 만나 주로 번호 추첨을 통해 짝을 이루었고 이렇게 짝을 찾고, 파트너끼리 나가서 밥도 먹고, 극장도 간다.

요즘 같이 ‘사귀면 사귄다’, ‘헤어지면 헤어진다’라고 시작과 끝이 명확한 것과는 달리, 70·80년대에는 ‘좋아한다’, ‘사귀자’는 말도 없이 한달, 두달, 1년을 그렇게 보낸다. 본인은 사귀는 게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주위에선 다 사귀는 거라고 인정한다.

데이트 장소는 주로 다방. 몇 마디 대화가 오가지 않은 채 차 한 잔씩 나누면서 헤어지곤 한다.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남자가 부담한다. 당시에는 사회적인 인식도 그랬고 남자와 여자가 일대일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쑥스러웠다.

남녀가 연애를 한다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남녀가 함께 걷는 것도 많이 조심스러웠다고. 또한 같은 학과에서는 서로 형제·자매처럼 친하게 지내 사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또 사귄지 오래된 커플은 버스를 타고 시외에 나가 데이트를 하기도 했으며 연락은 주로 편지를 통해서 이뤄졌다. 사랑이 담긴 연애편지를 집으로 보내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 전달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뽀뽀? 꼭 숨어서 해야 하나요??”

휴대폰 없으면 연애 못해?!


요즘 우리의 연애는 어떨까??

첫 만남은 아주 다양하다. 소개팅, 미팅, 같은 과, 같은 동아리에서 남녀가 만나 함께 놀고 정이 들면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가 되는 요즘.

예전의 ‘다방’은 대학생들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대신 요즘은 카페다. 또 극장, 찜질방, 야구장, 놀이공원, 쇼핑 등 놀 거리도 많고 데이트 할 장소 또한 다양해졌다.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남자가 내던 시대에서 요즘은 여자도 지갑을 열어야 하는 시대로 변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쑥스러워 하던 예전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길거리를 지날 때 사람들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하기 포옹하기 등의 스킨십은 매우 자연스럽고 개방적이다.

또 애매모호하게 사귀는 건 없다. 좋아하면 ‘좋아한다’라고 고백 하고 당당히 연인 사이가 된다. 헤어질 땐 가슴이 찢어지면서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다시 연인 사이가 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휴대폰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 현재의 대학생이다. 특히 휴대폰은 연애를 하는데 필수품이다. 항상 문자를 보내고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달콤한 사랑을 나눈다. 그래서 애인이 있는 사람은 휴대폰 요금이 많이 나와 감당하기 힘들다고.

사귄지 1백 일, 2백 일이 되는 기념일은 요즘 커플에겐 빠질 수 없는 특별한 날이다. 혹시 한 사람이 깜박 잊는 경우 큰일난다. 또한 나란히 커플링을 끼거나 커플티를 입은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 만큼 연애를 하는 게 당당하고 예전의 쑥스러움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슬아 기자 gso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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