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은 지난 10일 오후 4시 전라남도 도청 집무실에서 ‘지역 혁신방안과 지역 인재 양성 방안’을 주제로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만났다. 전남 지역 혁신방안과 관련해 우리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대학생 일자리 창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박준영 도지사의 비전을 1시간 동안 들어보았다.

전대신문은 지난 10일 오후 4시 전라남도 도청 집무실에서 ‘지역 혁신방안과 지역 인재 양성 방안’을 주제로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만났다. 전남 지역 혁신방안과 관련해 우리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대학생 일자리 창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박준영 도지사의 비전을 1시간 동안 들어보았다.  

/엮은이 



Q : 전남 지역의 혁신방안은 무엇이며 이에 대한 우리 대학의 역할은

A : 전남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고 인구감소와 고령화등 지역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에 있다. 그러나 수려한 관광자원, 생물 산업신소재 첨단산업 발전여건, 동북아 물류‧교역에 유리한 지형적 요건등 미래 성장 동력이 풍부해 우리 모두가 전남 발전을 위해 힘과 뜻을 한데 모아 열심히 노력해 나간다면 전남의 미래는 밝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지역을 혁신할 방안으로 우리 자산에 대해 평가하고 활용할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동안 전남은 산업화 시대를 지나오면서 ‘농업’을 하는 지역으로 자리해 왔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 인건비가 싸야 되고 농산물 값을 낮게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산업화가 진행되는 40년 동안 전남 지역이 소외됐다. 산업이 들어서지도 못했고, 농업은 농업대로 어려워져 사람들이 떠나게 됐다. 전남 지역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접근성이 대단히 떨어진다. 국가가 산업전략을 펴면서 농산물공급지역으로 전락했고, 다른 산업기반도 들어서지 못한 한계도 있다.

그렇지만 전남이 낙후된 데에는 이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게을리 한 점도 있다. 전남은 전국의 농산물은 30%, 해조류는 85%를 생산하는데 전략적으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생산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시장지배자적인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유통가공 부분에서는 너무 영세하다. 산업화와 고부가가치를 하는데 노력하지 않은 점을 반성해야 한다.

또한 이 지역에는 섬이 1천9백69개가 있는데 이는 전국 섬의 62%를 차지하고 해안선의 길이는 6천4백 미터로 전국의 절반을 차지한다. ‘물 반, 섬 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면적이 바다면적의 40%를 차지한다. 즉 미래 부가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러시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한반도 게르마늄 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안, 무안, 영암, 구례, 곡성 등이 게르마늄 지대이다. 바다 밑에 어떤 자원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는데 우리의 자원을 산업화해 40~5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

전남대학교의 경우 학문적인 기여도 중요하지만 나라에서 각 지역에 1개씩 설립한 국립대로서 지역의 인재를 길러 지역사회에서 훌륭한 인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자로 배출하거나, 각 분야에서 훌륭한 시민으로 또는 전문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와야 한다. 강원대의 경우 학교 이름으로 포도즙을 생산하는데 이를 통해 벤처기업과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남대는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비를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지역사회 개발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전남지역이 농도라고 하는 만큼 농대 교수님들이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 학교도 스스로 해야 한다. 국립대가 국가의 녹을 받는 만큼 지역사회에 봉사할 생각도 해야 한다.

지난해 전남대에 가서 농대 학생과 교수님들에게 “농업은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되며 부가가치가 있는 사업에 대해 도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의한 적이 있다. 실제로 부가가치 있는 사업에 대해 지원하려고 추진했으나 신청이 너무 저조했다. 젊은이도 없고, 전공자도 없고, 가이드도 없는데 관에서만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일인데도 도전정신이 없으니까 안 되고 있다. 젊은 분들은 개척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립대학은 국가에서 예산을 받기 때문에 사명감과 의무감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함께 동참하자고 호소하고 싶다.

전남대학교가 기업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중국 칭와 대학은 대학에서 만든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국가에서 받는 예산이 같다고 한다. 대학과 지역이 조금 더 밀접한 연관을 갖고 지혜와 에너지를 모았으면 한다.  

 

 

Q :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들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있다면

A :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지역에 기업이 많이 있어야 한다. 산업화가 되지 않은 통에 기업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관광분야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수광양 지역을 제외하고는 굴뚝을 가진 도시가 우리 지역에는 거의 없다. 또한 공기가 깨끗하니 모든 농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과 농수산물 가공유통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 지역에 있는 기업을 사랑해야 한다. 미시적인 접근으로 당장에 기업이 들어오느냐 여부는 우리 지역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지역에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남도 미향’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 계획도 있다.

다음은 앞서 언급한 독특한 자원들을 산업화 해 우리의 자산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을 우리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 1년이면 3만6천여 명의 인구가 우리 지역을 빠져 나간다. 그래서 3백50만 명에서 지난해 7월에는 1백90만 명으로 인구수가 줄었다. 그 중 2만2천 명은 29세 이하의 젊은이이다.


 

Q : 지역 인재 양성에 대한 도지사님의 비전은

A : 지역 인재 양성에 대한 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므로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이 지역 학생들이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으나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웃지 못 할 일도 많다.

얼마 전 충정도, 대전의 교육비 지원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접하고 전남지역은 어떤지 알아본 적이 있다. 우리 지역은 교육예산이 6백40억 원 줄어드는데 이는 국가의 균형발전정책과는 맞지 않는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수로 지원하면 수도권 지역만 좋아지고 전남지역은 더 낙후될 수밖에 없다.

국립대 통합 문제 또한 통합을 하려고 노력하되 일류학교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통합을 교육정책에 대한 대책보다는 농업 경쟁력에 대한 문제로 봐야 한다. 모두 다 도시에서 살게 되면 문제이기 때문이다. 농촌 초등학교 통합하고 1개 고등학교를 명문으로 만들고,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등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 데는 예산이 아주 많이 들기 때문에 한계가 많다. 최근 이 지역 학생들이 일본, 중국 학생들과 교류하는 방안에 대해 구상중이다.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한다.    



Q :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 역할을 했는데,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과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가 남북관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A : 우리 세대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독일의 통일을 보면서 부작용이 보도되고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 등이 큰 것 같다. 그렇더라도 세계 울타리가 국가적인 경쟁을 이루는데 ‘단일 민족’이라는 요소가 큰 에너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동안 38선을 사이로 남한은 섬나라로 살아왔다. 통일문제에 있어 북한의 경제력이 높아져야 하는데 통일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북한 퍼주기’라는 논란 또한 있으나 우리가 능력이 있을 때 도와주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7천만 민족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게 하는 토대가 됐다. 우리가 한민족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고, 언젠가 통일을 이루겠다는 뜨거운 의미가 담긴 민족사의 쾌거였으며 민족의 에너지가 발휘되도록 합의하는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 날의 흥분과 감격, 온 국민의 메아리가 들리는 듯 하다. 남북공동선언은 통일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선언한 통일의 헌장이며 통일로 나아가는 통일의 이정표였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대북 송금특검’이라는 일처럼 민족을 적으로 보는 것이었다. 우리 지역도 도 차원에서 남북관계에서 도움이 돼야 하나 도가 재정적으로 열악한 것이 안타깝다. 지난해 우리 지역에 배추가 폐기되는 경우 많아 이 배추를 북한에 보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운송비가 더 들어 보내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다.



Q :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 현재 대학졸업생중 미취업자가 전국적으로 1백만 명 이상이라는 보도가 있고, 이 중 대부분이 지방대학 출신이라고 한다. 좋은 취업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대학 경쟁력이 약화되고 지역침체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답답하다.

때문에 지금 학생들은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으로 인성, 품성 등도 중요하나 생활인으로 사회에 나갈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은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대학 1, 2학년 때에는 다양하게 견문을 넓히고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기업가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전남은 모험과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증권만 보더라도 증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 중 충청도 사람들이 많다. 호남 사람들은 농경시대의 유산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이 안 될 땐 자기 창업과 자기 고용을 하는 등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시대를 감내하라는 말은 아니다. 대신 자기 분석과 능력이 따른다면 스스로 무엇인가 기획하고 이루려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지역에 창업할 수 있는 곳이 장성, 영암 등 4군데 있다. 도에서는 ‘벤처 빌딩’을 운영해 젊은이들이 창업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시대가 대단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이는 창의력이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전문가 의식과 기업가 정신을 가진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 됐으면 한다.


/정리 : 이지원 기자 jajenke@hanmail.net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