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부터 북측의 김책공업종합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온 우리 대학. 이번 청학대회에 참가한 김병국 군(응화·3)은 김책공대 학생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비록 많은 논의나 합의들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우리 대학에서 박승희열사 코스모스 심기를 하는 4월 12일, 함께 코스모스를 심자는 제안을 했다"며 "이렇게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과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교류이고, 성과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 간 김책공대와 편지 교류만 있었을 뿐 공식적인 통로를 통한 학생들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군은 "금강산에 도착해서 떠나는 순간까지 김책공대 학생들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학대회에는 김책공대 학생위원회 위원장 리승철 군을 비롯 모두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참가했단다.
김군은 "이틀간 아들 둘을 가졌다는 대학생 이성주 군(김책공대 31살)과 학교 생활에서부터 연애, 미선이 효순이, 대선 이야기도 나눴다", "축구경기 때문에 개막식 때 만났던 오선희 양(김책공대 기계전기전공·박사 1년과정)에게 아는척을 못했더니 금새 토라졌다"는 등 김책공대 학생들과 함께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여전히 신나기만 하다.
짦은 만남을 뒤로한 채 이별식을 하며 김군은 우리 대학 학생들의 생활모습을 세세히 담은 사진과 설명, 그리고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이 접은 615마리의 종이학, 박승희 열사의 추모 노래집 해방의 코스모스 등을 김책공대 학생위원장 리승철 군에게 전해주었다. "김책공대 많은 학생들이 꼭 전남대의 모습을 함께 보고 다음 만남에서는 더 깊고, 자연스러웠으면 한다"라는 부탁과 함께.
김군은 "학생위원장 리승철 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5·18때 전남대 교수, 학생들의 투쟁에 존경을 표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선과 미선이 효순이 사건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함께 규탄집회도 하면서 반미 투쟁에 열심히 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짧은 만남 속에서 6·15공동선언의 힘을 느꼈다"는 김군은 마지막으로 "6·15 공동선언 관철에 모두가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하며, 언젠가는 함께 대동풀이도 하고 체육대회도 할 날을 꿈꾼다"고 희망을 전한다.


이국현 기자 madrp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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