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7년만에 이뤄진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합법적인 첫 만남으로 6·15 공동선언 관철의 주춧돌이 견고해졌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학생들은 금강산에서 서로가 '하나'임을 확인하고, 6·15 공동선언을 좌표로 더 빨리 더 멀리 나아갈 것을 확신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금강산에서는 '6·15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미래를 위한 남·북·해외 청년학생통일대회'가 남·북 각각 200명, 해외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단일기를 들고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입장한 남측 대표단은 김정숙 휴양소 운동장에서 동포들과 손을 붙잡고, 부등켜안으며 첫 만남을 가져갔다. '통일 청춘'팀과 '통일 선봉'팀으로 나눠 축구경기와 유희 오락 경기들로 남·북·해외는 하나되어 뛰었고, '우리선수 잘한다', '용기를 내어라'라고 연신 외치며 금강산을 달궜다. 남북 노래 대회를 비롯 금강산 산행에서는 서로를 깊숙히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했으며, 헤어짐의 순간은 길기만 했다.

지난 해 8월 민족통일대축전 청년학생부문별 모임에서 통일대회를 치를 것을 합의한 후 여러차레 연기 끝에 치러진 행사는 돌출 행동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성숙하게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해외는 △6·15공동선언을 견결히 고수하고 그 관철을 위한 거족적 투쟁의 앞장에서 나갈 것 △애국애족의 한 마음으로 굳게 뭉쳐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앞장서 나갈 것 △해내외 각계각층 청년학생들과의 연대연합을 폭넓게 적극적으로 실현 민족대단결할 것을 해내외 청년학생들에게 호소했다.

청학대회 속에서 청년학생들은 서로의 대화를 통해 대선과 미선이 효순이 투쟁에 있어 한 마음임을 엿보엿다. 대선을 앞두고 북측 대표단은 남측의 분위기를 궁금해하면서 '6·15 공동선언을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들을 보였다. 또 장갑차에 치여죽은 미선이 효순이 사건에 대해서는 분노를 표하면서 함께 주한 미군 철수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행사를 끝마치며 2002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청년학생위원회 문성순 공동집행위원장은 "다양한 단위들이 모여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단체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계속 유지될 수 잇는 협의체 수준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남측의 연대 조직 구성 시 다음 청학대회 또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보였다.

/이국현 전대신문 기자 mad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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