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교재는 ○○○입니다”

“얼마에요”

개강 초 3월 사회대의 한 전공수업시간. 교수가 선정한 교재 가격에 학생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가격이 ‘3만3천원’이라는 말에 여기저기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내 학생들 사이에서 ‘제본가격’이 화두가 된다. 교재의 절반가격으로 살 수 있으면서도 교재와 거의 비슷하게 복사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3월과 9월 개강 때에 맞춰 학내 복사집은 제본을 찾는 학생들로 제철을 맞는다.

ㅅ 복사집은 “제본 가격은 교재 페이지 수로 결정되지만 두꺼운 책은 더 낮추기도 한다”며 2만원인 교재의 제본가격은 1만3천원에서 1만5천원정도 되는데, 이렇다 보면 교재와 별 차이가 없다보니 대부분 책값의 절반 정도로 책정을 한다”고 말했다.

사범대 김 모 군은 “이번 학기에 전공도서만 사는 데에 10만원이 들었다”며 “사범대생이라 임용고시 공부할 때 다시 교재를 봐야 하기 때문에 교재를 사지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김 모 군은 “제본에 대해 저작권 침해라고 하나, 경제능력이 없는 학생들이 교재를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훈미 양(영문?4)은 “제본과 교재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것 같다”며 “전공책은 과목이 연결돼 있고, 거의 3천 페이지가 되는 두꺼운 책이기 때문에 구입하더라도 나머지는 거의 제본을 사용한다”고 했다. 

사범대 김 모 양은 “졸업하고 나서 필요 없는 책은 제본하지 않게 된다”며 “학교에서 공부할 목적으로 제본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3학년이라 전공이 많다보니 거의 대부분 책을 산다”는 이에덴 양(국문?3)은 “국문과 학생이라 전공 책과 문학 작품집을 많이 사게 되는데, 문학작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소장하고 싶은 욕심에 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제본이 종이 질도 좋지 않고, 두꺼운 책을 제본할 경우에는 가격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지원 기자 jajenke@hanmail.net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