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6일 ‘익산 꽁꽁이네’ 봉사활동을 하며 유기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지난 2년, 고장 나 버린 것은 인간의 세상만이 아니었다. 사람에게 버림받았음에도 다시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유기동물 역시 적막으로 가득 찬 매일을 보냈다. 수의대학 봉사동아리 ‘포우(PAW, Partner of Animal Welfare)’는 정기봉사활동을 재개하며 얼어붙은 유기동물의 세상에 한 줄기 온기를 더했다.

갑작스레 다가온 팬데믹은 ‘포우’의 시간을 멈추게 했다. 여러 명이 모이지 못하게 돼 봉사활동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럼에도 길은 있었다. 달력 판매를 진행해 수익을 보호소에 기부하는 등 코로나19로 시작하게 된 각종 활동이 ‘포우’를 더욱 다채롭게 한 것. ‘포우’ 회장 박혜령 씨(수의·18)는 “장성에서 진행한 입양 홍보행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유기견에게 새로운 가족을 선물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지난달 6일 진행된 ‘익산 꽁꽁이네’ 봉사활동은 유기견과 함께하는 일상에 물꼬를 텄다. 박 씨는 “소장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안락사 없는 보호소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고 봉사를 신청했다”며 “유기견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께 힘을 더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버림받은 상처를 품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유기견들을 보면 마음이 찡하다”며 “더 많은 유기견들에게 찾아가는 것으로 아이들의 조건 없는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고자 한다”는 당찬 포부를 남겼다.

이제는 ’Partner of A to z Welfare'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그들. 코로나19로 긴 시간 아파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사람과 동물을 아우르는 복지동아리가 되는 것이 최종목표다. 이 세상 전부를 위한 복지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포우’의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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