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선정 기자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경험도 그냥 보내지 않고, 글 곳곳에 녹여내는 이가 있다. 제1회 박지은 작가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황서현 씨(국어국문·19)는 오늘도 자신의 인생을 닮은 소설을 써 내려간다.

어릴 적 할머니 손에 자라 유독 시골 정서에 친숙했던 황 씨에게 시골이란 애정 어린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 그 자체다. 그는 “할머니께서 언젠가 뜨거운 감자 껍질을 대신 까서 건네주셨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이런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장면들이 모여 영감이 되기도 한다는 황 씨. ‘언젠가 꼭 시골 정취를 배경으로 한 글을 써야지’라고 다짐했던 그는 그렇게 수상작 <봄봄봄>을 탄생시켰다.

시골 청년 동혁의 첫사랑과 첫 이별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심리 묘사를 담아낸 <봄봄봄>. 황 씨는 “동혁을 통해 순수한 산골 소년의 순애보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목의 <봄봄봄>은 극 중 3번 돌아오는 봄을 뜻한다. 그는 “첫 번째 봄은 사랑, 두 번째 봄은 원망 그리고 세 번째 봄은 애증의 감정을 주로 다뤘다”며 “모두의 처음은 서투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학과 졸업생이신 박지은 작가님의 공모전에 당선돼 굉장히 영광이다”며 “룸메이트를 비롯한 많은 분이 퇴고에 큰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 황 씨는 “소설 속 인물의 감정을 독자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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