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지겨운 선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날만도 한다. 평소에는 오지도 않던 시장에 와서 천연덕스럽게 떡볶이와 어묵 ‘먹방’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자면 역겹기도 할 것이다.

수많은 직업군 중에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직업군은 바로 ‘정치인’이다. 앞에서는 싸우고, 뒤에서는 몰래 주고받아 야합(野合)하는 모습이 비친다. 실제로는 언론이 비추는 모습 이면에 담긴 정책개발과 토론의 과정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법을 개정하기 위해 많은 사례를 검토하고, 정책연구를 하는 과정은 누구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물론 논의가 성숙하지 못해 악법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로 인한 악법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 자체가 법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기반으로 하고, 그 법은 우리 생활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 같은 악법을 막기 위함이며, 악법을 만든 사람을 심판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우리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대통령, 국회의원, 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뽑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권리이며 헌법이 보장한 심판이다.

정치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때론 역겨울지라도, 때론 회의감이 들더라도 우리가 관심을 끊는 순간 정치는 우리에게 양날의 칼처럼 다가온다.

강인균 씨(사학·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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