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있을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한 학생 자치를 논하는 데 있어 ‘학생 자치기구’라는 단어를 빼먹을 수 없을 것 같다. ‘학생 자치기구’란 학생들에 의해 선출되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및 반영하는 조직을 의미하는데 우리 학교의 현 총학생회 ‘내일’은 이러한 학생 자치기구의 역할을 잘했다고 보여진다. 그 예시로 ‘777번 버스의 운행 중단’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반대 여론을 빠르게 이해하고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 777번 버스의 운행 중단을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 자치기구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주체인 학생으로부터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학생 자치기구에 대한 ‘의미 상실’이 커져 왔기 때문이다. 이는 총학생회를 포함한 많은 단과대 학생 자치기구가 ‘왜’ 자신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학교생활 부재로 학생들 간 개인주의가 더 강화된 영향도 있는데 ‘나는 딱히 학교에 갈 일도 없고 학생회의 행사 및 정책이 필요도 없다’라는 학생들의 의식이 커지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과 학생 자치기구 사이 소통의 부재로 인한 뜬소문과 분열이 빈번히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선거 유권자인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예로 과거와 비교하여 확연히 떨어진 투표율과 ‘누가 뽑히든 관심도 없는데 왜 문자로 귀찮게 하느냐’ 라는 직접적인 반감 표현과 같은 여론 등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자치기구’와 ‘학생들’은 어떻게 바뀌어야 좋을까? 우선 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만큼 충분히 그들의 공감을 얻은 만큼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학생 자치의 목적에 대해 계속 증명해나가야 한다. 특히 비대면 학교생활이 익숙해진 만큼, 전과는 다른 지금 상황에 맞는 행사와 정책을 시행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선거 이후에도 학생 자치기구에 대한 청문회식 절차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여 이익 대표자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는 동시에 감시하며 그들의 지켜야 할 것에 대한 경각심을 끊임없이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활동을 시작할 많은 학생회들이 지금의 순기능은 물론 한계까지도 보완하여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위서진(자율전공·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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