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 인적 드문 캠퍼스를 비추는 작은 불빛이 보인다. 피곤함을 떨치고 캠퍼스를 순찰하는 ‘내일폴리스’의 흔적이다. 지난 8월부터 캠퍼스의 밤을 책임지고 있는 박형빈 씨(화학공학·18)를 만났다.

박 씨는 복학 후 오랜만에 마주한 캠퍼스에서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학내 괴한의 출현이 이어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것.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박 씨의 눈에 우연히 내일폴리스 모집 공고가 들어왔고, 학교를 지키고 싶다는 일념만으로 그는 지원서를 냈다.

캠퍼스를 순찰하는 간단한 활동 같지만 실상은 그리 녹록치 않다. 주 1~2회에 걸쳐 따로 시간을 내 자기 전까지 순찰을 돌아야 하는 일상은 때론 그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버거운 것은 주위의 시선이다. 그는 고생을 사서 한다는 주변 반응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박 씨는 “‘진짜 경찰도 아니면서’라는 조롱을 당할 때면 괴로움을 느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더 나은 캠퍼스를 꿈꾸기에 바쁘다. 박 씨는 “학내 순찰만으로는 넓은 캠퍼스를 꼼꼼히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안심귀가비상벨이 캠퍼스 전반에 확대 설치됐으면 한다”는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 학내 치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내일폴리스의 행보를 보다 따뜻하게 바라봐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기며 남은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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