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은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함께 ‘청소년주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결과인 학생들의 칼럼을 싣는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이 k-드라마로써 인정받고 성공한 사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엔 신선함과 익숙함이 동시에 보였다. 많은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아 드라마가 유행이 되기까지 그 속 비난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지난 9월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데스 게임 장르의 드라마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에도 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전 한국 드라마에서 잘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이기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 드라마계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고 있다. 드라마 속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 “오겜월드”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옮겨지고 심지어 노숙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신선함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목숨을 거는 장르는 폭 넓고 유행하던 콘텐츠를 사용했다. 이와 다르게 오징어게임은 드라마 소재로 우리나라 어린 아이들이 즐겨하던 가장 단순한 놀이들을 차용했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게임에 활용된 토종적인 한국미가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왔을 터이다. 두 번째는 현실 반영이다. 코로나 시대가 끌고 온 생존에서의 극단적 어려움은 드라마 흥행의 또 다른 이유다. 극단화된 경제적 고립은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됐다. 이 시대에서 “오징어 게임”이 던진 돌직구는 그 빚이 언제든 우리를 생사의 문제로 끌고 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이들의 비평을 받은 것일까? 먼저 드라마의 전개 방식이다. 대부분의 설정은 어디서 본 듯한 것들뿐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많은 이유중 너무 뻔한 전개, 클리셰, 표절의혹이 있다. 오징어 게임은 일본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두 에피소드를 너무 많이 차용했다는 평도 있었다. 빚 투성이인 사람들이 빚을 갚기 위해 거액에 걸린 게임에 참가하고 게임의 다양한 특성과 사람들의 사연들로 에피소드를 만드는 것이 결국 오징어 게임의 메인 스토리와 똑같다. 거기에 거액의 상감을 내 건 흑막의 주인공까지. 한국 드라마답게 등장하는 신파적인 설정으로, 이어질 내용을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게임을 진행하는 측의 게임 당위성과 진행방식은 어수룩하다. 후반부에서 나오는 각 인물들의 사연들로 드라마 몰입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편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선택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런 주인공은 선택은 ‘도박묵시록 카이지’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음 문제는 드라마 속 혐오발언이다. 일각에선 여성과 외국인, 노인을 향한 비뚤어진 인식이 '2021년 공개된 작품 같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젠더 감수성 부재이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인 “한미녀”의 이름이 크게 지적받고 있다. 생존을 위해 남성을 유혹하고 자신의 육체를 도구마냥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릇된 판타지가 보여질 수 있다. 게임 주최자는 “게임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평등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극을 위해 자극을 쫒다보니 과한 설정으로 드라마가 구성됐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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