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은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함께 ‘청소년주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결과인 학생들의 칼럼을 싣는다.

꿈이 기자이거나 또는 자신의 미래직업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이 글을 보는 걸 추천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직업에 관한 환상을 깨고 싶어서다. 필자 주변 지인들의 꿈이 자주 바뀌는걸 보면 그저 그 직업의 외면으로만 보여지는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 그 직업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떠한 패턴으로 삶을 사는지 생각해보지 않고 결정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러한 글을 쓴다.

기자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자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 다룰 기자는 방송기자다.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기자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글을 쓰고 보도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방송기자는 ‘취재-제작-기사작성-출고-녹음-1차편집(인터뷰 stand-up 등)-최종편집’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리포트가 완성된다.

일단 제작과정에선 카메라로 현장촬영을 하고 인터뷰 또는 현장음을 녹취한다. 이 단계에서만 짧게는 1~2시간, 많게는 몇 시간 심지어 며칠이 소요된다. 그다음 기사작성을 하고 데스크가 기사를 최종 출고하면 기자는 녹음실에서 기사를 가지고 녹음을 한다. 그리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인터뷰, 현장음을 확인하고 편집한다. 편집은 일반적으로 취재기자가 카메라 기자와 편집요원과 함께하지만 때로는 취재기자 혼자일 때도 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리포트가 끝이 난다. 이로써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방송기자는 굉장히 힘든 일들을 겪고 나서야 하나의 일이 완성된다. 덧붙이자면 방송은 한 명의 노력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다 같이 만들어서 비로소 TV에 나간다.

방송기자는 이슈가 되는 현장을 직접 가본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습 기자는 선배 기자가 부를 시 시간과 상관없이 출근해야 하고, 현장에서 욕을 듣기도 한다. 또한 방송계의 비정규직, 파견직 논란은 유명하다. 방송 기자들은 항상 다음에 쓸 기사 또는 방송을 준비해야 해 아이디어와 관련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재밌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전하기엔 너무 무모한 직업이다. 이는 비단 방송기자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겉으로 멋있어 보이는 수많은 직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이면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다시 한번 필자의 생각을 전달하자면 최근 많은 사람이 직업을 바꾸거나 다른 일을 찾아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보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할 때까지 자신의 장래희망직업을 그저 보여지는 외면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본 뒤 그 일을 하면서 잘 버텨내고 해낼 수 있을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을 최종적으로 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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