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광주건축대전이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함께하여 상생하는 건축’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전대신문>이 작품 ‘더 트랙 512’로 대상을 수상한 문시후 씨(건축·17)를 만났다.

‘더 트랙 512’는 그동안 방치돼 왔던 일신방직 화력발전소를 스포츠시설로 리노베이션한 작품이다. ‘리노베이션’은 기존 건축물을 개보수하는 설계 방식이다.

문 씨는 기존의 리노베이션과 달리 장소성을 살리고자 했다.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을 관통하는 512m 길이의 런닝 트랙이다. 트랙에는 사람의 무게와 움직임으로 생기는 압력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을 접목했다. 즉 스포츠를 즐기면 전기가 생산되는 것이다. 그는 “전기 생산이라는 화력발전소의 정체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환경적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어 어려웠지만, 오히려 그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문 씨. 실효성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신체적 약자를 고려해 트랙의 구조를 조정했다. 그는 창의적인 생각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 씨는 “환경적·사회적 측면을 고려한 리노베이션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리노베이션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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