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변 기자의 취재노트 - “우리는 모두 잠재적 장애인입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소수자들, 특히 ‘장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장애라는 것이 나와는 먼 이야기라 생각해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말 속에 담긴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들은 나 또한 평소 자주 사용하던 말들이었다.
장애인 차별 언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말은 “장애는 비정상이 아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장애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당장 내일 사고로 인해 후천적 장애를 얻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차별 언어는 꼭 바로잡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차별 언어를 바로잡는 일은 단순히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차별 언어에 대해 알고 그것들을 바로잡으려 노력할 때 비로소 차별 언어를 바로잡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준 상처는 돌고 돌아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 기사가 독자들이 자기 자신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2. 한 기자의 취재노트 - “차이로 경계 나누기를 경계”

차별 표현의 사용은 당연하게 존재하는 차이를 사람들 사이 경계가 되게 한다. 사람 사이에 형성된 경계는 자신과 타인을 구분 짓게 하고, 부정적 감정을 강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차별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표현은 성별, 인종, 지역 등 사람들 간 차이를 갈등으로 변환한다. 인식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으면 평등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
‘여교사, 여직원, 여배우, 여교수’ 등 남성형을 기본으로 여성형이 파생된 단어는 성차별임이 분명함에도 여전히 사용된다. 차별을 인식해도 변화는 어렵다. 사용하는 단어 하나 변화하지 못하는 사회가 어떤 평등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혐오 표현을 차별로 인식하지 않으면 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인간의 기본권인 존엄성, 가치를 존중받을 수 없게 한다. 그래서 혐오 표현을 차별로 인식하는 것, 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 사람들 사이 차이를 가지고 경계 짓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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