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 뜨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고 있던 7월, 중복을 맞아 용봉동에 있는 삼계탕집에 다녀왔습니다. 삼복이 ‘여름철 더위가 강렬해 더위 앞에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를 지닌 탓일까요? 중복 당일이었던 그 날은 가는 길에 더위를 먹을 정도로 푹푹 찌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가게에서 맛봤던 삼계탕 한 그릇은 그 모든 걸 잊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었달까요? 왜 조상님들께서 ‘이열치열’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이때 먹은 삼계탕 덕분에 무더웠던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치킨과 삼계탕을 자주 먹어서 별명이 ‘광주 닭쟁이’인 저에게 딱 맞는 여름나기였어요.

이다운 (역사교육·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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