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만 20세라는 나이답지 않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안산 선수, 대한민국은 그녀에게 열광했다. 오랜 연습과 차분한 성정은 그녀에게 ‘하계 올림픽 최초 금메달 3관왕’이란 영광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하룻밤 새 평범한 대학생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산 선수, 그녀를 향한 대중의 과도한 관심은 도리어 독이 되어 되돌아왔다.

시작은 ‘숏컷’, 다음은 ‘여대’ 그리고 마지막은 ‘광주’였다. 현실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요소들이 인터넷 세상에서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 요소들이 한데 모여 안산 선수를 ‘사이버 불링’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사이버 불링’이란 사이버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다. 그렇게 일부 대중의 ‘무차별적 비난’은 고스란히 안산 선수의 몫이 됐다.

진위 판단이 명백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에 대한 온갖 추측성 비판은 그저 비난에 불과할 뿐이다. 이전에도 악의적인 유언비어와 악플로 인해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던 수많은 유명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전보다 피해자들이 강력하게 맞서서 대응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플러들은 쉼 없이 대상을 옮겨 다닌다.

그런데 누군가를 향해 비난을 일삼는 이들이 간과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그들이 매섭게 깎아내리는 미움의 대상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 혹은 연인인 ‘보통의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안산 선수’를 만들어 낼 익명의 당신이 이 글을 읽는다면, 부디 깨닫길 바란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던졌던 ‘비판을 빙자한 비난’은 결국 돌고 돌아 언젠간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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