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적막이 감도는 새벽, 노트북의 타자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우리 대학 신문방송사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전대신문> 소속 16명의 학생 기자들은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매일같이 고군분투한다.
이곳에서 3년째 청춘의 밤을 지새우고 있는 <전대신문> 편집국장 조서연 씨(국어국문·19)의 신문제작 기간 일상을 소개한다.

 

편집국장은 ‘24시간이 모자라’
신문방송사에서 야근하다 아침 6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온 조 국장. 잠시 눈을 붙인 그는 요란한 알람 소리에 이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 그는 정해둔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야만 알람이 꺼지는 알람 앱을 애용한다. 그래야 곧 있을 오전 회의에 늦지 않고 참석할 수 있다.
조급한 마음으로, 이제는 집보다 더 익숙한 신문사로 다시 발걸음을 향하는 그다.
주간교수님, 편집위원 선생님과의 제작회의를 마치고 나면 배꼽시계는 점심시간을 알린다.
하지만 오전 강의가 있는 날이면 점심 챙겨 먹을 새도 없이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전대신문 편집국장, 우리 대학 홍보대사 활동을 겸임하는 조 국장의 하루가 분주하게 흘러간다.
이런 그의 배경음악으로는,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가 꼭 어울린다.

▲ 기자들과 함께 제작회의 하는 모습
▲ 취재를 위해 외부 출장을 가는 중이다.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올해 전대신문에는 5명의 수습기자가 들어왔다.
편집국장에게도 수습기자 시절이 있었기에, 말단의 서러움을 잘 안다.
얼마 전 그에게 한 수습기자가 다가와 걱정 어린 고백을 털어놨다.
자신이 부족해서 전대신문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수습기자에게, 조 국장은 예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우리 모두 누구나 조금씩은 틀리기 마련이다. 기자들이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기죽지 않고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다하길 그는 응원한다.

▲ 수습기자 교육을 진행 중인 모습

어둑한 새벽에서 환하게 동틀 무렵까지
늘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신문 제작 일정에, 기사 마감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다. 마감일이 가까워질 때면 피드백해야 할 기사의 초고들이 물밀 듯 쏟아진다. 그 순간마다 ‘편집국장’이라는 자리의 무게가 조 국장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곤 한다. 산더미처럼 쌓인 기사 초고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앞이 깜깜해지기도 하지만, 그는 이런 것쯤은 별거 아니라고 자기 암시를 하며 피드백을 시작한다.

▲ 수습기자에게 기사 피드백을 해주는 모습

새벽 6시, 익숙한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아침이 찾아왔다. 함께 밤을 새운 기자들도 모두 퇴근한 신문사. 조 국장은 터줏대감처럼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마감도 결국 오전 9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출근할 때, 그는 초췌한 얼굴을 감추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퇴근한다.

▲ 밤을 새운 후 신문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

<전대신문>의 청춘기록
신문사 퇴근과 동시에 동구에 위치한 편집소로 다시 출근한 조 국장. 그곳에서 기자들과 다시 수정 내용을 논의하며 최종 교열을 한다. 모든 편집을 끝내고, 편집소 옆 중화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진짜 퇴근’을 맞이한다. 아직 <전대신문> 홈페이지 업로드와 평가회의가 남았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렇듯 조 국장의 제작기간 주는 새벽이슬을 꼭 두 번 이상은 맞이하고서야 끝이 난다. <전대신문>을 향한 그의 애정 어린 사랑과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고야 마는 성미가 조 국장의 하루를 24시간에서 48시간으로 만들어준다.
조 국장은 마감 때마다 함께 고생하는 기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기자들과 함께 청춘을 기록하는 편집국장으로 자리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신문을 제작하는 과정이 고되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다시없을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도 <전대신문> 조서연 편집국장은 결승선이 정해지지 않은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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