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의 광주는 금남로가 떠나갈 듯한 함성 소리로 가득했다. 수없이 외쳐지는 민중의 노랫소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절박한 소리였다. <전대신문>이 5월의 소리를 기억하는 광주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5월의 기억을 따라
오늘(17일)부터 27일까지 옛 전남도청, 전일빌딩을 비롯한 ‘5·18 주요 사적지 역사 탐방’이 운영된다. 사전 예약 후 주요 사적지 29곳 중 원하는 장소를 오월지기와 동행하며 역사해설 및 스토리텔링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학교와 일반인 투어 신청을 통한 ‘레일로 역사 탐방’도 운영된다. 사적지별로 해설사들이 배치돼 5월의 기억을 함께 되돌아볼 수 있다. 또한 우리 대학 민주길에서도 5·18민중항쟁 해설 및 전남대 열사 해설이 제공된다.
5월의 정신을 이어가기
전시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곳도 있다. 오월 항쟁 41주년 기념 판화전 <전언(傳言)>은 이달 23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전시된다. 1980년 이후부터 2000년대까지 창작된 ‘오월 민중 미술 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열리는 특별 전시회 <노먼소프(Norman Thorpe) 기증자료 특별전>은 7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노먼 소프는 당시 계엄군에 의해 진압된 전남도청에 가장 먼저 들어간 외국 기자로, 그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주먹밥’ 대동정신을 나누다
5・18 당시 ‘대동(大同) 정신’의 상징인 주먹밥을 나눴던 시민들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나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참배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연대 정신을 기리는 ‘주먹밥 나눔 행사’가 오는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와 23일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주먹밥에 담긴 대동정신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타올랐던 당시의 정신을 기억하며 5월의 광주는 여전히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