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어떤 유형이에요?”

작년부터 이 말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친한 친구와 만남이든 초면에 만나는 사이든, 대화할 때 누군가는 한 번씩 물어보던 말이다. 비록 열여섯 가지의 유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한 것이지만, 서로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는 척도가 됐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을 잘 파악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상대방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거나 표정만 봐도 심리상태를 맞출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창 시절 심리학과를 지망할 만큼 상대방의 성향과 심리를 파악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고,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순간순간에 항상 나 자신보다 상대방이 우선순위였다.

이러한 성향이 다른 사람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훨씬 수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의 감정을 더욱 신경 썼기에 사소한 일이라도 감정 소비가 심했다. 생각이 사로잡혀 힘든 적도 많았다. 심지어, 상대방의 감정에 너무 공감한 나머지 흔히 말하는 오지랖을 부리기도 했다. 이런 내가 원망스러운 적도 많았고, 성격을 바꾸려 했던 적도 있었다.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답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 답을 찾는 것을 포기한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깨달았다.

이 상황에 정해진 분명한 답은 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스스로를 너무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각자가 가진 단점들이 때로는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특징을 갖고 있지 않기에 대인관계에서의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 너 자신의 성격이 맘에 들지 않아 혼자 세상을 나아갈 것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도 ‘아니다’고 답할 것이다. 상대방에게 민폐인 것 같은 스스로의 모습도, 내 자신의 일부다. 또한, 다른 사람의 어떠한 점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이 그 사람의 매력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에게 ‘만남의 소중함’은 더욱 절실해졌다.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만남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하루 맞이하게 될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은 어떨지 권유하고 싶다.

나 또한 대학이라는 사회의 장에서 다가올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전대신문>에서 만난 선배들과 함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이렇듯 한 발 뒤로 물러나는 것보다 앞으로 다가올 인연을 한발 더 나아가 맞이해주기를 모두에게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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