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등장한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일시 정지’ 상태로 1년을 보냈다. 멈춘 일상 속에서 똑같이 멈춰있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미라클 모닝 챌린지’다.

미라클 모닝은 2016년 발간된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이라는 도서 제목에서 시작됐다. 일과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운동이나 공부, 독서 등의 루틴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루틴의 경우 정해진 것이 아닌 자신만의 특별한 루틴을 만들어내 실천하면 된다.

평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불규칙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빠르게 끝내야 하는 일정들이 자꾸 미뤄지곤 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발을 담가보기로 했다. ‘아침형 인간이 될 거야!’ 큰 포부를 안고 도전을 시작했다.
 

미라클 모닝의 시작, 나만의 루틴 정하기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도전을 시작한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보통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에 일어나지만, 이른바 ‘올빼미족’이었던 나는 너무 이른 시간대에 일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조금 늦은 시간인 ‘오전 6시 30분’으로 정했다.
루틴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거쳤다. 아침에 나가 운동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할 것 같아 루틴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몇 달 전 습관을 고치기 위해 설치했던 ‘루티너리(Routinery)’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루티너리를 사용해 설정한 루틴은 다음과 같다. ▲잠자리 정리(1분) ▲양치질(3분) ▲스킨케어(3분) ▲체중 확인(1분) ▲물 마시기(1분) ▲글쓰기(10분) ▲오늘 일정 확인(10분)

▲ 간단한 일정들이지만 모두 실천하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미라클 모닝 1일 차, 계속되는 알람 소리에 겨우겨우 눈을 뜬 나는 루틴을 시작했다. 간단한 일정을 해치우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일찍 끝나버린 루틴에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루틴을 모두 끝내고, 하루 일정에 적어놨던 ‘밀린 강의 듣기’를 시작했다. 강의를 세 개쯤 들었을 무렵, 시계를 보니 10시도 안 된 시각이었다. 평소 같으면 일어났을 시간인데, 여러 일정을 끝내놓은 내 모습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졸음과의 사투, 견딜 수 있을까?
뿌듯함도 잠시, 어느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잠을 쫓아내기 위해 일어나서 PT체조도 해보고,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보기도 했다.

   
▲ 오랜만에 아침 일찍 기상했다. 갑자기 기상 시간이 바뀌니 조금 버겁기도 했다.

2일 차 또한 마찬가지였다. 새벽에 잠든 나는 6시 30분은커녕 10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리라, 다짐도 했다.
3일 차에는 제 시간에 맞춰 기상했다. 오랜만에 아침에 강의도 듣고, 당일까지 제출해야 했던 과제도 일찍 끝냈다. 하지만 상쾌한 기분보다는 찌뿌듯한 것이 우선이었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될 것 같은 느낌에 부담도 들었다.

▲ 아침마다 10분씩 짧은 일기를 썼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남은 건
5일 차, 오늘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어났다. 썩 좋지 않던 기분은 털어버리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리라는 마음으로 전날 밤 일찍 잠에 들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물론 단번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일어났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미라클 모닝을 하루하루 해낼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지막 날인 6일 차에 모든 루틴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일주일 동안 어떻게든 루틴을 해내려고 했던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시행착오 덕분에 내게 맞는 루틴을 찾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일주일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것과는 다르게 힘겨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한 내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더불어 다음번에는 여유를 가지고 더욱 내게 맞는 루틴을 만들어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하루에서 벗어나, 더욱 활기차고 값진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면 모두 자신만의 ‘미라클 모닝’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이 새로운 아침에 나 또한 동참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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