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필자는 광주에 없었다. 광주의 5.18을 기억하는 20대 청년들도 당시 광주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각기 어떤 형태로든 광주의 5.18에 공감하고, 민주화를 염원하던 울부짖음에 함께한다. 2021년 지금, 미얀마에도 우린 함께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국방군 총사령관에게 국가 권력이 이양됐고, 1년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에 맞서 거리로 나온 미얀마의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총구였고, 어느덧 사망자 수는 200명을 넘어섰다. 다시 광주의 아픔이, 다시 재현되는 2021년이다.

한국과 미얀마는 닮아있다. 두 나라 모두 식민 지배를 당했고, 1945년 같이 해방됐다. 이어 군부쿠데타, 민중항쟁, 그리고 맞이했던 봄. 닮아있는 역사가 우리의 연대를 강화한다. 미얀마의 시위 현장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끈이라는 것은 양쪽에서 함께 맞잡아야 팽팽해지고 떨어지지 않는다. 1980년 당시 목숨을 걸고 광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던 외신기자들처럼 이제는 우리가 끈을 잡을 차례다. 19세 어린 소녀가 군인들에게 조준사격을 당하는 지금의 미얀마에 온전한 봄이 올 때까지 오른손으로는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들고, 남은 한 손으로 연대라는 이름의 끈을 힘껏 움켜쥔다. 광주의 봄을, 다시 마주할 것이라 확신하면서. #savemyan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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