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경품 추첨·부총학생회장 신천지 논란 잇달아
선거 과정 투명성 위한 ‘후보자 정보 공시 제도’ 마련 

▲ 사진은 제1학생회관 리모델링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총학생회실 모습

선거 경품 추첨 논란과 부총학생회장의 신천지 논란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새로운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년 만에 당선된 총학생회에 기대가 모였으나 거듭된 논란에 학생들의 실망은 커졌다. 일각에서는 선거 경품 추첨 논란 가운데 당선된 총학생회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작 가능성이 낮다는 본부 측 조사 결과로 한동안 논란이 사그라들었으나, 부총학생회장의 신천지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재점화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학생 자치 활동을 꾸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을 학생들은 그간의 논란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경영대 ㄱ씨는 “학생과 학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총학생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표자로서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임기 초반부터 여러 사건으로 인해 신뢰가 무너진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비판이 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대 ㄱ씨는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게시판 특성상 선을 넘는 과도한 비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학생 자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생들 스스로 화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임기안 총학생회장의 탄핵 발의가 의결된 상태이며, 이달 16일 열리는 학생 총회에서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칙 16조[의결]에 따르면, 학생총회는 회원 1/10 이상이 참석해야 개최된다. 총학생회장 탄핵 안건의 경우 투표자 2/3 이상이 찬성하면 의결된다. 향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탄핵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학생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다음 총학생회 보궐선거는 당초 이달 31일에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학생총회 일정으로 인해 연기됐다. 이번 주 전학대회에서 학생총회와 보궐 선거 관련 방법 및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개최한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 선거 입후보 시 이력란에 자신의 지지 정당과 종교를 기재하도록 하는 ‘후보자 정보 공시 제도’가 마련된 바 있다.

선거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윤아 씨(정치외교·19)는 “지금까지의 일들을 교훈 삼아 공정하고 떳떳한 선거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진정한 학생자치의 실현은 총학생회와 학생 간의 소통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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