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를 쓴 채 가족, 친구와 사진찍는 졸업식 풍경은 올해도 보기 힘들게 됐다. 코로나19는 신입생들이 캠퍼스 생활을 누릴 기회도, 재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하며 성장할 기회도 앗아갔다.

졸업장을 받는 졸업생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공고가 줄면서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지만 시작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2021년 겨울은 차갑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내 대학생활은 늘 불안함이 가득했다. 그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꿈을 좇는다는 게 너무 이상적인 것은 아닌지. 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뉴스에서는 청년 일자리가 없다는 소식이 매해 들려왔고 주위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며 불안함 마음만 커졌다.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을 택했다. 남들이 다하는 대외활동과 자격증, 현장실습, 인턴까지 스케줄을 꽉꽉 채워야만 안심이 됐었다. 내가 만든 기준보다는 남들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마음은 항상 숨가빴다. 수고했다고 스스로 보듬어야할 때도 채찍질하기 바빴다. 하루 정도는 힘들어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법도 몰랐다.

그럼에도 5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알게 된 점이 있다. 언제라고 걱정 없이 좋기만 한 적은 없었다는 것을. 뭘 하며 살아갈지 모르더라도, 무모해 보이는 꿈에 도전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힘을 믿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살겠지만 어떤 것이 정답인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 지면을 빌어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 모두 각자의 속도가 있는 법이라고, 불안해도 조금 헤매더라도 괜찮다고. 졸업하기까지 고생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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