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사람은 끊임없이 그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어느덧 3년째, 나는 <전대신문>과 사랑에 빠진 것이 틀림없다.

2019년 대학에 처음 입학할 당시, 나는 <전대신문>의 문을 가장 먼저 두드렸다. 대학생이 되면 꼭 학보사 기자에 도전할 것이라는 꿈으로 시작했으나, 기대와는 다르기도 했다. 신문사에서 밤을 새워 기사를 마감하고, 아침엔 동료들과 맥모닝을 시켜 먹은 후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편집소에 가서 기사를 교열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 과정을 즐기다 보니 모든 순간이 행복해졌다. 나는 이렇게 <전대신문>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취재를 하다 보면 때론 상처받는 일도 생긴다. 그러나 기자이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어리숙한 수습기자였던 내가 정기자가 되고 어느새 팀장으로, 이제는 편집국장이 됐다. 내게 <전대신문>은 최선을 다해 책임지고 싶은 곳이자,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은 곳이다. <전대신문>에는 오늘도 발로 뛰며 취재를 이어 나가는 든든한 기자들이 있다. 그들이 있어 나는 올 한 해가 두렵지 않다.

어릴 적 세 살 터울의 언니 옷을 물려 입었을 때처럼 어색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언니의 옷을 입으면 입을수록 마치 내 옷인 것처럼 어울리고 꼭 맞았다. 그러니 맞는 옷을 입었다고 자부하겠다. 이 글은 편집국장으로서 나의 출발선이다. 나는 장거리 레인을 당당히 완주하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문은 여론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 여론은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구성원의 의견이 모여 토론된 집합체다. 따라서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매혹적이나 위험한 칼날이다. 편집국장으로서 나는 학내 언론이 가진 무게감을 잊지 않겠다. 대학 여론의 공론장으로서, <전대신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열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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