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지만, 막상 이별을 마주하려 하니 발이 떨어지지않는다.

돌이켜보면, 기자를 꿈꾸며 입사했던 새내기 시절부터, 편집국장으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까지, 나의 대학 생활은 온통 <전대신문>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 동안, 내 마음속엔 <전대신문>에 대한 애정이 쌓였다.

하지만 <전대신문>에 대한 애정만으로 고된 기자 생활을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취재하는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취재원의 거센 항의를 받을 때면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버텨야 했다. 제작 기간이 아닐 때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없어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캠퍼스에 학생들이 없는 탓에 종이 신문 독자가 현저하게 줄었고, 타지에 사는 기자들이 편집국을 쉽게 오고 갈 수 없어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갑자기 너무 많은 것들을 바꿔야 했지만, 그 불안감을 후배 기자들과 공유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외로움과 막막함은 혼자 견뎌내야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언론의 일원으로 일한다는 자부심 덕분이었다. <전대신문>이 여전히 ‘공론장’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책임감이 생겼다. 신문을 잘 읽고 있다는 독자를 만날 때면 더 좋은 기사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던 시간들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제 나의 달리기는 멈추지만,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항상 발로 뛰며 취재하는 기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대신문>이 앞으로도 언론의 힘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잃지 않기를 응원하겠다.

마지막으로, 항상 많은 도움을 주셨던 편집위원 선생님과 선후배 기자들, 그리고 끝까지 응원을 보내주었던 독자 여러분에게 이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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