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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용지로 산책 갈까요?전남대 역사를 찾아서 ⑨용지
전남대역사연구회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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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8  00: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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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용지의 모습

캠퍼스 낭만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가 우리 대학 캠퍼스 내에 있다. 그곳은 바로 용지관 앞에 위치한 ‘용지’이다. 용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소문나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5·18 민중항쟁을 주제로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용지’는 인공호수로 용봉 캠퍼스 내에 용이 승천할 수 있는 연못이 있어야 한다는 풍수지리적 발상에서 조성되었다. 1969년 어느 날 한 도인이 유기춘 총장에게 “학교 안에 연못이 있어야 용이 승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용이 승천하기 위해서는 연못이 있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우리대학 내에는 연못, 호수 등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없었다.

   
▲ 1976년 용지 연못 바닥 제거 공사 장면

그래서 유기춘 총장은 1969년 운동장 공사와 함께 대규모의 연못 만들기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비가 없어 군부대의 지원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으며, 학생과 직원 등 학내구성원들도 참여했다. 그 덕분에 유기춘 총장은 총장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1974년 문교부장관으로 발탁됐으며 ‘개천에서 용났다’는 소문이 학내에 떠돌았다. 또 가정대(현재의 생활과학대학) 여학생들이 시집을 잘 가는 이유도 가정대가 용지와 붙어 있기 때문이란 말도 있다.

1969년 CAC사령관 송호림(영문과 동문) 장군에게 중장비를 지원받아 연못을 파기 시작했다. 1970년에 연못이 완공되었고, 1972년 제방공사, 1976년 용지 용지주변정화사업을 추진하였다. 연못을 만들고 가운데에 섬과 주위에 폭포 등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었다. 가운데 섬에는 교직원들이 식목일에 배를 타고 건너가서 나무를 심었다. 폭포와 제방은 민준식 총장 때 만들었으며, 이때부터 이 연못은 ‘용지’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다.

용지 면적은 1만9000㎡이며, 바닥은 진흙으로 이루어져 가물치·잉어 등이 서식하기에 적합했다. 용지에는 연꽃 외에 다양한 수생식물과 바위 등이 생물들의 서식을 도와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 1969년 9월 11일자 <전남대학보>(현 <전대신문>)에 게제된 ‘활기찬 캠퍼스 공사’라는 제목의 용지 공사 보도 내용

해마다 3월이면 술에 취한 신입생이 용지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하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용봉대동제 기간에는 용지에 보트를 띄워연인들이 낭만을 즐기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용지 공사를 언급한 가장 오랜 자료는 <전대신문> 1969년 9월 11일자 기사이다. “빠른 공사를 위해 CAC로부터 덤프트럭 4대, 크레인 1대, 불도저 1대의 지원을 얻어 용지 완성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1976년 7월 29일자 <전대신문>에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해왔던 용지가 이제 서서히 단장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용지주변정화사업이 바로 그것.

영선계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올해부터 5년 동안 총1억원의 예산을 들여 용지와 주변의 조경공사를 실시하기로 되어 있다. 금년에 착공한 제1단계사업은 이미 지난 7월 8일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1차공사의 주요내용은 인공폭포를 만드는 것. 동문 쪽 호안 85m에 축대를 쌓고 인공폭포가 자리 잡는다. 10마력짜리 펌프로 용지물을 끌어올려 폭포로 떨어뜨릴 것이다. 이 폭포는 3단으로 되어 있다.

   
▲ 용지 폭포 모습

폭포의 낙차는 1단이 1.8m, 2단이0.9m, 3단이 0.3m이다. 이 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폭포 주위의 지형이 약간 높아져 조그만 동산을 이루게 된다. 폭포를 더욱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이 동산에 조경도 실시한다. 동산과 호안 주위에는 잔디와 정원수가 심어지고, 정원석이 놓인다. 여기에 필요한 정원석만도 약 1백대 분량이라고 한다.

공사 일정에는 10월 5일에 완공을 보기로 되어 있으나 가급적이면 개학하자마자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마치려고 서두르고 있다. 1차공사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8백만원. 2단계공사는 내년에 시작된다. 폭포 주위뿐 아니라 현재 용지 주변을 따라 놓인 길을 산책로로 꾸민다. 섬에 대한 조경도 포함되어 있다. 섬에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게 홍교를 가설한다. 이학부 쪽과 종합운동장 쪽에서 각각 1개씩 세운다” 는 내용이 있다.

이 기사 내용을 보면 용지 주변을따라 놓인 길을 산책로로 꾸미고, 섬에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게 홍교를 가설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는 섬에 출입할 수 있는 홍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공사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듯 하다. 1978년 5월 11일자 <전대신문>에 “정화되어야할 용지, 69년 여름에 운동장을 파서 만든 인공호, 공수표 돼버린 개발5개년계획, 대학가 휴식처로 구실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 5개년 용지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 2015년 10월 용지 오니 제거 공사 모습

2015년 9월, 용지의 대규모 청소가 시작되었다. 용지 바닥에 20여년간 축적된 오니를 걷어내는 작업과 용지의 경관을 헤치는 수련 제거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오니는 수중의 오탁 물질이 침전해서 생긴 진흙 상태의 물질로 20년 이상 용지 바닥에 축적되어 왔다. 학교에서는 1억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용지를 뒤덮은 수련 뿌리와 침전한 오탁물질을 제거하는 대규모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3개월 동안 바닥을 드러내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용지에 서식하던 생물들은 모두 봉지로 옮겨졌다. 용지에는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배스, 자라, 남생이, 붉은 귀거북이가 살고 있었다. 유해어종인 배스를 제외한 나머지 생물들은 봉지로 자리를 옮겼다가 공사가 완료된 11월경 용지로 복귀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어종들이 폐사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지역신문에는 전남대가 용지를 없애려고 한다는 웃지 못할 오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용지를 사랑하는 지역민들의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건이다. 

대규모의 정화사업으로 용지는 녹조현상이 발생해 녹차 라떼로 변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학교 측은 수시로 지하수를 주입해 물을 썩지 않게 관리하고 있으며, 용지에 버려진 쓰레기는 여름에는 일주일에 한번, 겨울에는 한 달에 한번 인부가 탄 배를 띄워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을 마친 용지는 점심 식사 후 용지 한 바퀴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교직원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들며 가볍게 운동하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전남대 대표 쉼터이자 산책 코스인 ‘용지’가 앞으로 계속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전남대 대표 휴식처로 영원하길 기원해본다.

<참고문헌> 전남대 50년사, 전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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