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학과별 주요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며 학과 학생회비를 반환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학생회비’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올해 학과 학생회비 반환을 요구하는 글은 총 63건으로 드러났다. 나승철 씨(환경에너지공학· 20)는 “올해 학생회가 학생회비로 진행한 활동이 없었기에학생회비를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학과(부)는 학생회비를 적절한 곳에 사용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반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응용식물학과 학생회장 마예빈 씨(응용식물·19)는 “학과 점퍼 구매와 학과 행사에 학생회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따로 반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실제로 학생회비를 반환한 학과도 있다. 영어영문학과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회비의 50%를 반환했다. 영어영문학과 학생회장 전유성 씨(영어영문·16)는 “올해 학과 행사가 이뤄지지 못해 학생회비 절반을 돌려주게 됐다”며 “내년까지 코로나 상황이 이어진다면 나머지 50%의환불도 논의할 예정이다”고말했다.

생활복지학과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생회비 반환 여부에 대한 익명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생활복지학과 학생회장 김화평 씨(생활복지·18)는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학생회비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 학생회비 반환을 고려하고 있다”며 “학생회비 반환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내년도 예산으로 이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입생만 학생회비를 환불받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입생이 아니라도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학과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반환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과 학생회비 관련 학칙이 미비해 대학 측의 개입은 어려운 실정이다. 송호석 씨(문화인류고고· 16)는 “학과별로 상황에 맞게학생회비 반환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학과 학생회와 학생들의 소통을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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