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포츠는 야구다. 1981년 해태 타이거즈부터 지금의 2020년 기아 타이거즈까지 광주는 야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꽤 오랜 시간 광주는 야구와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광주 하면 야구가 떠오르는 게 당연하다.

필자는 스포츠 기자를 꿈꾼다. 특히 축구에 관심이 많았고,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대학 입학을 위해 처음 광주에 왔을 때 자연스레 광주의 축구팀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은 축구에 보다 야구에 관심이 훨씬 큰 듯 보였고 필자는 그 점이 아쉬웠다.

광주에도 프로 축구 구단인 광주FC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0년 창단한 광주FC는 지난해 2부리그에서 1위를 거둬 플레이오프 없이 1부리그로 승격했고 올해 1부리그에서 6위라는 구단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팀 순위가 대중의 관심과 관중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FC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7위를 기록했던 기아 타이거즈의 평균관중이 9,61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시즌 12라운드까지 광주FC의 평균관중은 2,794명으로, 일궈낸 결과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프로에게 있어 팬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팬이 있어야 프로가 있기 때문이다. 광주FC 선수들은 적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열심히 땀 흘리고 승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2002년,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응원했고, 그 결과 좋은 경기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축구 국가대표팀처럼 말이다. 시민들의 관심은 좋은 경기력으
로 연결되고 수많은 팬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광주FC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엄원상 선수가 광주FC 소속이고 올해는 경기장을 새 단장하면서 한 단계 도약했기 때문이다.

필자의 지인 중 한 명은 광주FC의 팬이다. 매번 경기장을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쉬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곤 한다. 지인은 광주FC를 응원하는 것이 가끔은 숨기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말한다. ‘광주’ 하면, 기아 타이거즈인데 광주FC를 왜 응원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포츠에 있어서 우위를 가리는 것은 별 의미
가 없다. 한국에서는 흔히 골프를 고급문화라고 여기고 흔히 접할 수 있는 축구나 농구는 저급문화라고 인식한다. 하위계층에게 배타적인 이미지를 형성해 그렇게 느끼게끔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골프나 축구 중 어떤 것이 더 뛰어난 스포츠인지를 결정 내릴 수 없다. 축구와 야구도 마찬가지다.

광주FC를 무조건 좋아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만큼 축구도 관심을 두길 바랄 뿐이다. 광주 시민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광주에는 기아타이거즈뿐만이 아닌 광주FC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축구도 야구만큼 재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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