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르’ 캠퍼스를 울리던 매미소리가 잦아든 후엔 찬바람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마음을 달래러 오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꽤나 생기 있다. 불그죽죽하고 샛노란 나무, 그리고 발을 간질이는 낙엽과 함께 걷는 캠퍼스. <전대신문>이 어느새 찾아온 가을을 품은 학교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 #봉지여름 내 무성하던 잔디들은 숨죽고, 나뭇잎은 불그스름하게 익어간 봉지에는 학생들의 돗자리가 군데군데 피어있다. 찬바람은 서늘하지만, 봉지를 채우는 학생들의 말소리엔 따뜻한 기운이 서린다.

 

▲ #인문대 3호관캠퍼스 곳곳에 심어진 감나무는 가을이 돼서야 고개를 내민다. 둥그렇게 잘 익은 감은 까치가 날아와 쪼아 먹거나, 땅에 떨어져 굴러다닌다. 혹여 학생들 발에 차이는 감을 볼 때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다.

 

▲ #농생대 4호관 앞 벤치농생대에 샛노란 열기가 감돈다. 은행나무 덕이다. 4호관 앞에 줄지은 벤치들은 모두 은행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혼자 벤치에 앉아있어도, 옆에 앉으려는 은행잎 때문인지 외롭지 않다.

 

▲ #용지더욱 푸르러진 가을하늘 덕분에 용지가 전보다 투명해졌다. 투명한 물 위에는 그 옆에 얼굴을 드민 단풍이 비친다. 용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 #용봉탑메타세쿼이아 잎이 황갈색으로 변해도, 그 앞에 서있는 용봉은 변함이 없다. 더욱 기세 좋게 머리를 치켜 올린 듯도 하다.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이 용봉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수목원울창하게 뻗어있는 나무들 또한 가을 앞에선 무력하다. 전보다 기대 누운 햇빛이 단풍을 일궈내기 때문이다. 나무들은 이번 해에도 어쩔 수 없이 옷을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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