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새로운 보통이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은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쓰던 마스크는 방역수칙준수를 위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사회대 ㄱ 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모든 활동을 집에서 하는 생활에 익숙해졌다”며 “특히 사소한 활동이나 모임이더라도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나타난 사회의 변화를 일컬어 새로운 보통,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한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중 일상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비대면 생활 양식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언택트(Un-tact)’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접두사 ‘Un’이 붙어 만들어진 신조어로, 비대면·비접촉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언택트 문화는 코로나 이전에도 존재했으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언택트 문화가 널리 퍼지며 ‘집’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평범한 일상의 공간이 ‘재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집’은 ‘멀티 홈(Multi-home)’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부터 휴식, 여가까지 모두 집에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재택근무·재택수업이 멀티 홈의 대표적 사례다. 멀티 홈 이외에도 홈캠핑, 차박 등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즐기는 언택트 여행 등도 언택트 문화 중 하나다.
코로나 블루, 온택트로 이겨낸다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지속적 시행과 연일 이어지는 비대면 일상으로 인해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지영 씨(신문방송·18) 씨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상에 무기력함과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해소할 방법으로 ‘온택트(On-tact)’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온택트는 언택트와 달리 소비자의 직접 경험과 참여를 수반한다. 언택트가 비대면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온택트는 비대면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비대면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온라인 환경에서 연대감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언택트 문화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온택트 문화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일명 ‘방구석’ 콘서트와 온라인 전시회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팬미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조민서 씨(신문방송·18)는 “비록 현장감은 느끼기 힘들지만, 라이브채팅으로 아티스트와 소통이 가능한 점은 큰 장점이다”며 “혼자 온전하게 팬미팅을 관람할 수 있기에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현시점에서는 공연을 즐길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 사진이나 지도를 보며 떠나는 랜선·온택트 여행, 화상상담 서비스 등도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는 ‘온택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