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강의실에서, 실험실에서, 충분히 배우고 땀 흘려 닦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기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만합니다. 학부모님과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 동문과 지역민의 성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축하 인사와 웃음꽃으로 가득해야 할 졸업식인데,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인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행사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19’가 뉴 노멀 시대를 불러왔습니다. 과거의 표준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감염증 위기가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함께 대전환 시대의 문을 열어젖힌 것입니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질서를 떠나 새로운 가치로 새로운 세상을 주도할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하며, 몇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첫째, ‘긴 호흡, 멀리 보는 전남대인’이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목표에 이르려면 아주 먼 길을 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도 지날 것입니다. 종착지에 닿으려면, 인고의 시간에도 꿋꿋이 전진해야 합니다. 긴 시야로 생을 바라보는 지혜, 그것이 진정한 삶의 보람을 안겨 줄 것입니다. 교목(校木) 느티나무처럼, 쉼 없이 자라나 어느새 거목으로 자리하는 최후의 승리자들이 되어 주십시오.

둘째, 불굴의 투지와 곧은 기개로 도전하십시오. 꽃은 저절로 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의 꽃씨가 대지를 뒹굴다, 후미진 곳에 어렵게 자리 잡더라도,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온실 밖 야생화가 더 향기롭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했기에 더 짙은 꽃내음을 풍길 수 있습니다. 패배를 두려워 말고, 늘 담대하십시오. 도전은 외롭습니다. 그럴수록 올바로 서야 합니다. 세상에 빛이 되는 바른 사람, 창의적이고, 감성적이며, 함께하는 사람으로 바로 선다면, 용기는 넘칠 것입니다.

셋째, 전남대인의 긍지를 품고 모교를 사랑하십시오. 전남대학교는 지역민과 함께 광주전남을 일궈온 거점국립대학입니다. 민주·인권·정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온 전남대학교의 빛나는 역사는 세계 속에 무궁할 것입니다. 새로운 변혁의 물결이 아무리 사나워도, 전남대학교는 세파를 헤쳐나가는 여러분 곁을 굳게 지킬 것입니다. 진리·창조·봉사의 교시(校是)로 여러분을 싹틔운 만큼, 여러분은 우리의 꽃이자 변함없는 자랑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대학가족과 지역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전남대학교 학사 1,276명, 석사 335명, 박사 119명이 당당한 발걸음으로 새출발합니다.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세상의 지혜로 채워주십시오. 국가의 동량으로 자라나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우리의 졸업생들과 함께 전남대학교도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국가에 떳떳하며, 세계에 당당한 대학으로 늘 거듭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졸업생 여러분의 새 출발을 축하하며, 앞길에 영광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26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 병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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