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가 개교 68주년을 맞습니다. 숱한 고난과 극복의 역사를 자축하며, 새롭게 도전해나가는 모든 대학 가족과 지역민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우리 대학은 1952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국립대학이지만, 민간의 성금만으로 기틀을 닦았습니다. 도민들은 분배받았던 일제 적산기업의 주식을 내놓았습니다. 유림은 향교재단의 농지증권을 흔쾌히 출연하였습니다. 전라남도는 도의회의 만장일치 결의로 도립대학들의 재산을 국유로 이전하였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억눌렸던 이 지역의 고등교육이, 국립대학이, 오롯이 도민들의 손으로 싹튼 것입니다.

오늘의 전남대학교는 자부심 넘치는 대학 역사를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가꾸어내는 미래형 대학입니다. 17번째 단과대학인 AI융합대학을 지난해 출범시켰고, 내년에는 인공지능과 헬스케어메디컬, 빅데이터, 지능형모빌리티, 석유화학소재공학, 스마트수산자원관리 등 이름만으로도 최첨단인 6개의 학과, 학부를 신설하고, 310명의 신입생을 받습니다.

전남대학교는 연구형 대학입니다. 연구비 금액과 연구과제 수에서 해를 거듭하며 국립대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달 들어서도 460억 원 규모의 면역치료플랫폼 사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대학입니다. 62개국 557개 대학과 교류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000명에 이르는 외국인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역친화 대학입니다. 대학의 캠퍼스와 체육시설은 인근 주민들의 소중한 힐링 공간으로 가꾸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캠퍼스타운형 도시재생사업도 제 궤도에 올라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마무리한 민주길은 대학을 찾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여정을 생활 속에서 느껴보는 문화산책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등동문 대학입니다. 금번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동문들이 거둔 성과는 참으로 눈부십니다. 18명의 걸출한 동문들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올해 우리는 10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신학교들에 몸담았던 분들에게 명예졸업장을 드립니다. 510명의 1차 수여자 중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하다 투옥되어 졸업하지 못한 선배께 드리는 졸업장은 새로운 역사 찾기의 시작이 될 듯합니다.

사랑하는 전남대인 여러분!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신사회의 도래를 예감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의 감염병 위기는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연구와 강의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야만 합니다. 예상했지만 갑자기 닥쳐온 새로운 시대,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전남대학교는 충실히 준비해왔고, 이제 누구보다 앞서 혁신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대학을 지키는 용봉탑에 새 봉황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날아오르는 모습이 웅비하는 전남대인의 기상을 활짝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탐구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추구하며, 함께행복한 세상을 밝혀갑니다. 진리(眞理)를밝히는 바른 사람, 창조(創造)하며 도전하는 사람, 봉사(奉仕)하며 더불어 사는사람 – 교목(校木)인 느티나무 같은 인재들로 가득한 전남대학교. 우리의 느티나무 숲은 나날이 무성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학 가족 여러분!전남대학교는 줄곧 진리, 창조, 봉사의 교시를 좇아 민주·인권·정의를 지키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전남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우리는 사랑과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해, 인류의 평화를 위해, 어린 느티나무를 든든한 동량으로 키우는 데 힘을 모읍시다. 지역에 사랑받고, 국가에 떳떳하며, 세계에 당당한 전남대학교로 함께 나아갑시다.

 

 

2020년 6월 8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 병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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