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이용해 활동 중… “활동 가능 범위 가이드라인 제시 필요” 의견도

▲ 현재 동아리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폐쇄된 상태다. 학사과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동아리방 폐쇄를 무기한 연장할 방침이다. 사진은 사범대 1호관에 위치한 동아리방 폐쇄 안내문의 모습

코로나19로 지난 5일까지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은 학생 자치 활동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행됐으나, 일부 학부 실험· 실습 교과목 및 대학원 교과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교과목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현시점에서 학생들이 캠퍼스에 모여 자치 활동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활동 수단을 온라인으로 바꿔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학생 의견 수렴 등 일부 활동만 진행
현재 우리 대학은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체제로 총학생회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인해 학생 의견 수렴· 전달 이외의 다른 활동이나 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2019 하반기 감사 등 학생이 실내에 모여야 하는 학생 자치 활동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운위 의장 노의찬 씨(원예생명공학·18)는 “중운위 운영을 위해서는 전학대회 등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실내 활동을 금지하는 학생과 권고에 따라 야외 회의 진행이라는 선택지도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판단했다”고 전학대회 미개최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만 소수가 참여하는 중운위 회의의 경우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고말했다.

한편 중운위는 ▲2021 총학생회 선거 ▲용봉 대동풀이 개최 ▲2020 상반기 감사 등 2학기 주요 사안은 코로나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의 경우 축제준비위원회 모집을 준비 중이다. 선거와 감사 등 중요 사안은 상황이 호전되는 경우 2학기 전학대회를 개최해 해당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운위 의장 노 씨는 “코로나로 인해 학생 자치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학생들이 학습권과 같은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말했다.

동방 폐쇄로 활동 위축…자체적 해결 움직임도
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동아리의 경우, 활동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 비대위원장 김호현 씨(시스템생명공학·15)는 “동아리 활동의 대부분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며 “특히 신입생 모집에는 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방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폐쇄된 상태다.
‘선율’ 회장을 맡은 이종하 씨(컴퓨터정보통신공학·16)는 “음악 동아리 특성상 활동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데다 악기를 다룬다는 특성 때문에 동아리방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진행된다”며 “동아리방사용이 금지된 이후 사실상 동아리 기능이 멈춘 상황이다”며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총동연은 동아리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팀즈(Teams)’를 이용해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와 분과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5일까지는 활동 시 징계를 주는 제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개별 동아리의 부담을 덜기 위해 ‘6월 초 오프라인 개강 시 재등록비 50% 인하, 온라인 수업 지속 시 재등록비 전액 환불’ 등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활동 가능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실내 활동 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과(부) 학생회도 마찬가지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MT 등 신입생이 참여하는 행사를 전혀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계공학부 부학생회장 변동희 씨(기계공학·16)는 “신입생을 챙기는 것이 학생회의 주된 임무인데 그 임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새내기들을 즐거운 대학 생활로 이끌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례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예산의 편성과 사용, 행사 시기 선정 등 모든 것들을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도 막막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온라인을 이용해 신입생과 만나는 학과도 있다.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 정민혁 씨(신문방송·16)는 “신입생들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화상회의 프로그램 ‘팀즈’를 이용한 ‘실시간 라디오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본부나 단과대학 측에서 학생 활동 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 정 씨는 “학과 소속 동아리의 경우 동아리방 사용이나 실내 활동에 대한 정확한 규제가 없어 혼란을 느낄 때도 있다”며 “시설물 이용 가능 여부 등 학생 안전과 관련한 사항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