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속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감과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함께 방역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경제,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모습을 새롭게 바꿔놓았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회의 등은 취소·연기됐고,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세계 질서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정상, 이른바 ‘뉴노멀(New-normal)’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는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은 뉴노멀 시대의 시작이다. 생활 방역 체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 방역 체계를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이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를 위기 상황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생활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수칙의 적용 대상인 ‘우리’다. 우리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느슨하게 푼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간의 노력이 수포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안전수칙을 내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시기, 또 다른 차원의 긴장이 필요한 시기로 진입한다는 의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변화를 인지했고, 이 변화에 슬기롭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생필품이 되었으며 온라인·비대면 경제활동, 온라인 쇼핑이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대학도 이클래스(e-Class) 시스템을 개편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등 생활 방역에 걸맞은 체계를 갖춰나가며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생활 방역이 시작된 이후는 물론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뉴노멀’로 변화하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새로운 ‘정상’으로 인지해야 한다. 정부 또한 실생활에서 실천하기에 무리가 없는 생활 방역 수칙을 마련하고, 이런 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정책적 장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모두가 한뜻으로 움직여 슬기롭게 뉴노멀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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