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청춘 발산마을, 양림동 펭귄마을 등 낙후된 마을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발 벗고 나선 우리 대학 학생들도 있다.

<전대신문>이 월산동 달뫼마을 재생 사업인 ‘청년x마을 아이디어 해커톤 캠프’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한 심보경 씨(치의학·17)를 만났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 캠프에 참여했다는 심 씨. 그는 마을 홍보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달뫼마을이 좋은 지리적 위치와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홍보에 주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외지인들에게 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그와 캠프 팀원들이 고안한 방법은 보낸 편지가 100일 뒤에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과 엽서, 화투 등 마을의 일상을 담은 ‘굿즈’였다.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아이디어 회의에서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기 쉽지 않았고, 부족한 예산 탓에 엽서 디자인부터 책갈피에 사용할 종이까지 수작업으로 제작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현지인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 주민들이 프로젝트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였다는 심 씨. 그는 카메라 앱을 통해 사진 액자를 만들며 마을 어르신들이 굿즈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또 엽서와 거울에 할머니들이 그리신 달팽이 그림을 넣는 등 굿즈 하나하나를 제작할 때마다 현지인들과 함께했다.

심 씨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SNS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을을 홍보해 더 많은 웃음꽃을 피울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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