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광주·전남 지역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20대 청년들은 이전부터 ‘총선’의 열기에서 소외돼왔다. 20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공약이 없을뿐더러 20대의 총선 도전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전대신문>은 광주과학기술원·광주교대·광주대·조선대 4개 대학의 학보사, 무등일보와 공동기획으로 20대의 정치·총선에 대한 인식에 대해 분석해봤다.

20대 청년 95.9%, “정치에 관심 가져야”

 

<전대신문>과 4개 학보, 무등일보는 지난 2일부터 4일간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만18~29세 512명(신뢰수준 95%·오차범위 ±4.31%p)을 대상으로 ‘정치 인식’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20대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았다.

귀하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7%가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답했다(‘매우 그렇다’ 12.1%, ‘그렇다’ 50.6%). 반면 37.3%는 관심이 없는 편(‘아니다’ 30.5%, ‘전혀 아니다’ 6.8%)이라고 응답했다.

‘귀하는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엔 응답자의 95.9%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매우 그렇다’ 39.8%, ‘그렇다’ 56.1%).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이들도 상당수는 정치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가 내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아서’(39.4%)라고 대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정치에 대한 불신’(33.8%), ‘자기계발 몰두’의 문항에 32.8%의 응답자가 동의했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0.2%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주권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60.3%, ‘정치 부패를 막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는 43.4%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로는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라는 문항에 27.1%가 동의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진성 조선대 교수는 “투입대비 산출 효과가 없으니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 중심으로 이뤄지는 선거는 지역유지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에 더더욱 20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선거제도가 총체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젊은 세대들이 선거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정치 담론, 아직은 거북한 장소

 

청년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정치에 관련된 정보는 주로 온라인에서 습득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치적 관념을 드러내는 것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응답자의 76.6%는 ‘귀하는 어떤 매체를 통해 정치와 관련한 정보를 얻습니까?’라는 질문에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했다(‘인터넷 뉴스’ 54.1%, ‘유튜브/SNS’ 12.7%, ‘인터넷 커뮤니티’ 9.8%).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정치참여와 관련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응답자의 94.6%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얼마나 의견을 표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작성하지 않는 편이다’고 답했다(‘전혀 하지 않는다’ 80.7%, ‘하지 않는다’ 13.9%).

정치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가 이에 대한 이유로 지적됐다. 응답자 중 50.2%는 ‘SNS에 정치 관련 글의 게시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에 답했다. ‘정치성향을 드러내는데 부담을 느껴서’라는 답변도 47.7%였다. 이외 응답자의 19.1%는 ‘정치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6.6%는 ‘비판적인 댓글들이 달릴까 두려워서’라고 답했다.

사회대 ㄱ 씨는 “정치 관련 글을 SNS에 게시하는 경우 논란이나 갈등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 관련 글을 게시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논란을 피하고 싶어 온라인에서는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전체 응답자의 82.0%는 정치인들이 청년들이 원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아니다’ 61.9%, ‘전혀 아니다’ 20.1%). 이는 20대 청년 사이에서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20대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부족했으며 선거철이 되면 20대를 도구로 이용하고 버리는 행태에 대한 불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를 통해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59%가 ‘그렇다’, 10.9%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기에 이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든 정치 활동이 다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48.6%는 ‘아니다’, 19.5%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청년들은 대체로 새로운 국회의원은 새로운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정치적 문제와 관련한 시위나 집회, 캠페인에 대한 참여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92.6%는 ‘전혀 아니다’ 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전혀 아니다’ 51.6%, ‘아니다’ 41%). 이어 향후 정치와 관련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다면 시위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53.7%가 ‘그렇다’, 10.7%가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현재까지 청년들에게 있어서 정치적으로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일이 적었으며, 향후 정치적으로 부당한 일이 발생한다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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