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완연한 봄이다. 한겨 따뜻해진 봄기운이 캠퍼스를 감싼다. 4월 초입, 봄의 시작을 알리던 대강당 앞 홍매화는 선홍빛 꽃잎을 감추고, 곳곳의 목련 나무 하얀 꽃잎은 갈색으로 변해 낙화했다. 그 자리를 벚꽃이 휘날리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개화를 재촉하고 있다. 봄은 이렇게 성큼 왔건만, 강의실은 아직도 겨울의 어둡고 시린 기운을 담은 채 굳게 닫혀 있다.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울상이다. 예년대로라면 새로운 만남으로 즐거워야 할 1학기 개강인데 코로나19 재택수업으로 캠퍼스의 봄을 빼앗긴 것만 같다. 신입생들은 어떤가. 기다려왔던 새내기 캠퍼스의 낭만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호소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마음조차 감염시키고 있는 기분이다.

얼마나 더 지나야 할까. 캠퍼스의 진정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초조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야 한다.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에게 찾아올 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모두 함께 만드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이번 전대신문을 보고 있을 독자 여러분에게 이 글이 ‘심리 방역’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조금만 더, 함께 힘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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