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로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1일부터는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매장 외에서는 자원재활용법이 적용되지 않음에 따라 일회용 컵 사용은 여전히 줄지 않는 실정이다.

 

점심시간, 캠퍼스는 일회용 테이크 아웃 컵을 들고 걷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마시고 남은 테이크 아웃 컵들은 쉽게 버려진다. 길 한구석, 계단 위, 전봇대 앞에는 마시다 버린 일회용 컵 쓰레기들이 뒹구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두 얼굴의 편리성
사람들은 편리성 때문에 테이크 아웃 음료를 소비한다. 매장 외부에서도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세척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생활대 ㄱ 씨는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기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수업을 들을 때 음료를 마시는 일이 많아 테이크 아웃 음료를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테이크 아웃 음료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 컵 쓰레기 역시 많아지고 있다. 일회용 컵들은 플라스틱이나 종이류로 분리배출 되지 않는 데다 남은 음료가 컵에 담긴 상태 그대로 버려지는 일이 잦아 부패와 악취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조유진 씨(영어교육·18)는 “일회용 컵들이 쌓여 쓰레기통 바깥까지 넘쳐 있는 모습은 보기에도 불쾌하다”며 “음식물이 같이 버려져 있는 경우에는 간혹 벌레가 들끓는 일도 있어 쓰레기를 버릴 때 곤욕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과 환경 개선 필요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문제 인식의 부족이 무분별한 일회용 컵 쓰레기 투기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차주온 씨(기계공학·18)는 “분리해 버려야 한다는 의식은 있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어려움을 겪어 일반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텀블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남은 음료 찌꺼기를 버릴 수 있는 곳이 캠퍼스 내외에 설치돼 있지 않아 분리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한 텀블러를 가져와도 세척할 수 있는 곳이 없어 텀블러 사용에 나서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한양대의 경우, 환경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플라스틱 프리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텀블러를 무료 배포하고 교내에 텀블러 세척기 설치, 교내 카페 텀블러 할인 시행 등 일회용 컵 사용량 절감 및 텀블러 사용 권장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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