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you must go on and do the next right thing.
(계속 나아가야 해, 그리고 네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지난 크리스마스,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에서 본 ‘겨울왕국2’에서 주인공 안나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다. 주인공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나에겐 마치 “<전대신문>이 해야 할 일은 뭐야?”라고 묻는 것처럼 들렸다.

2019년을 마무리하며 내 모습을 돌아봤다. 겉으로는 밝은 척했지만, 항상 긴장을 놓지 않은 탓에 마음은 매우 지쳐있었다. 취재하랴, 수업 들으랴, 공부하랴 이리저리 치이며 하루하루를 보낸 탓에 집에 가면 녹다운이 되기 일쑤였다. 밤을 새워가며 기사를 쓰는 와중에도 귓가엔 “다 포기해버려”라는 목소리가 맴돌았다.

문득 내가 ‘기자’이기보다 기사 쓰는 ‘기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턱 끝에 차오를 때까지 달렸지만, 목적지는 항상 ‘마감’이었다. 좋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포부는 있었지만, 눈앞의 마감을 보느라 앞선 다짐들을 보지 못했다. 편집국장이 바로 서지 못하니, 기자들도 이리저리 흔들렸다.

다가오는 2020년, <전대신문>은 대학 언론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겠다. 앞으로 나아가며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성숙한 신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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